악취관리지역 반대의견 봇물...고시 미뤄져
악취관리지역 반대의견 봇물...고시 미뤄져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1.29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79건 접수, 양돈농가-관련기관.단체 대거 제출...道 면밀 검토 후 반영여부 결정키로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양돈장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놓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도내‧외 양돈산업 관련 기관‧단체의 의견이 폭주해 이를 검토하기 위해 확정고시가 연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5일 96곳 양돈장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 2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479건 의견이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제주도는 이날 양돈장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고시할 예정이었지만 의견별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반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추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이번에 접수된 의견 중 477건(99.6%)은 악취관리지역 지정 유예나 단계적 지정, 악취측정 방법 개선을 요구하는 등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사실상 반대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돈농가와 관련 기관‧단체들을 중심으로 일정 계도 및 개선기간을 통해 농가 스스로 악취를 줄일 수 있도록 악취관리지역 지정 고시를 유예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많았다.

양돈 관련 금융‧사료‧유통업계는 물론 1차 산업 전반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농가별 악취 수치별로 악취관리지역 지정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양돈장 악취저감매뉴얼 보급과 악취측정방법 보완을 거쳐 현황조사를 재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의견을 낸 주요 단체는 도내에서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와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 제주양돈농협,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 제주축협 중도매인회, 서귀포시 축산업협동조합 등이고, 도외에서는 대한한돈협회와 대한한돈협회 경기‧강원‧경북‧전북‧충북‧충남도협의회 등이다.

반면 제주도교육청과 농가 1곳은 악취관리지역 확대 등을 포함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악취관리지역 지정 당사자인 농가와 관련 업계 등이 대거 의견을 제출한 만큼 면밀하게 검토해 반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악취관리지역 지정 고시와 악취관리센터 설립, 올해 축산악취 현황조사 등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