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비즈니스 모델이다(下)
가상화폐는 비즈니스 모델이다(下)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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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제주일보] 지난 ‘가상화폐는 비즈니스 모델이다(상)’에서 가상화폐가 태동하게 된 이유와 블록체인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하편에서는 가상화폐가 시사하는 바와 이를 통해 제주가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비트코인은 유통이 가능하고 안정성을 가지며 저렴한 비용으로 화폐로서의 성공가능성이 검증되고 있다. 이런 비트코인의 성공은 다양한 가상화폐가 나오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는 아직 기준은 없지만 가상화폐라는 것이 화폐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

가상화폐가 많은 나라마다 규제나 허용여부, 사용방법 등 제각각인 상태에서 하나의 투기적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첫째, 가상화폐의 가치이다. 현재 가상화폐는 어떤 가치를 근거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제안자가 임의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이를 달리 얘기하면 가치의 근거 없이 통용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 현상을 튤립투기에 비유하는데 튤립이라는 실물의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데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급등하게 되고 거품이 꺼지는 순간 폭락했던 사례이다. 가상화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가 이것이다. 비트코인은 가치 측정이 어려운 연산식을 통해 얻는데 이런 비트코인에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급등하고 있고 거품이 꺼지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가상화폐를 제어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제어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적정하다라는 답을 줄 수 없는 것이고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제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시사점 있다. 첫째 가상화폐의 가능성이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평가를 달리 하지만 어떤 가치를 가진 가상화폐가 출현한다면 성공은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예를 들어 과거 싸이월드 도토리가 싸이월드 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화폐기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초기 가상화폐는 정리될 것이다. 초기 가상화폐는 제안자의 기준으로 정해지지만 담보력이나 보증이 가능한 기업(집단)에서 가치를 정하고 발행하는 새로운 가상화폐가 탄생한다면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비즈니스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만약 페이스북이 자신의 브랜드와 주식의 가치를 기반으로 1000개의 페이스북 코인을 발행한다고 하면 페이스북이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것과 진배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상화폐의 미래이다. 거의 모든 거래가 온라인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온라인화폐인 가상화폐를 선점하는 것이 세계 중앙은행 역할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리가 될 것이고 이에 대한 대안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에 대한 대안으로 가치가 있는 가상화폐 모델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금 1t과 브랜드를 가치로 하여 1000만A코인을 발행한다고 하면 사용자는 1A코인의 적정성에 대해 예측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1A코인의 변동성은 작아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재 가상화폐의 투기성 변동성은 해소될 것이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율적으로 통용되게 되면 A기업은 이를 운영 관리하는 플랫폼만 있으면 된다. 1코인이 정착되고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면 A기업은 세계 경제를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느 국가나 기업이 이 시장을 선점하고 치고 나올 것을 예상한다. 우리도 시범적으로라도 도입하고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고 생각하고 이런 비즈니스모델이 보호 받기 위해 특허 출원을 했다. 제주에서도 가치 있는 가상화폐 개발이 가능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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