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 시대의 은퇴설계
금리 1% 시대의 은퇴설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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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택 NH농협은행 제주본부장

은행에 저축한 사람에게 이자를 주지 않고 오히려 보관료를 받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도 납득하기 힘들 것이며 이해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상식을 깬 마이너스 금리가 등장했다. 물론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은행들이 맡기는 자금에 대한 금리를 연 0%에서 –0.1%로 2014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돈을 쌓아 두지 말고 운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경기부양에 나서라는 뜻이 담긴 조치라고 한다.

금융시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중 하나가 기준금리다. 2015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사상 초유의 최저금리였다. 2.0%로 시작한 기준금리는 1.5%까지 내려갔다. 기준금리는 자전거의 앞바퀴와 같다. 기준금리가 가는 길을 따라 시차를 두고 금융시장이라는 뒷바퀴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지나간다.

고착화된 저금리 시대, 어떻게 은퇴설계에 응답할 것인지 정리해 본다. “큰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긴 노후를 곤궁하게 살고 싶지 않을 뿐이죠. 그런데 돈을 모으고 싶어도 금리는 크게 낮고,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고, 답답한 마음뿐이죠.” 최근 퇴직한 지인들을 만날 때 마다 꺼내는 이른바, 저금리 시대 ‘재테크 혹한기’를 말한다. 100세 시대를 감안하면 노후자금을 모아야겠다는 욕구는 크다. 그러나 저금리에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공격적으로 돈을 묻을 만한 투자처를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자산’에서 ‘소득’으로 바꿔라=그동안 은퇴 설계는 주로 ‘자산’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예금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진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은퇴설계의 초점을 ‘자산’에서 ‘소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득의 핵심은 ‘연금’이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정부도 연금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노후 준비를 도울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연금상품에 대한 세제상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연금 관련 상품에 대한 세제공제 금액을 늘려주고, 일시금이 아닌 연금 수령을 유도하기 위해 연금으로 받을 경우 세금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 생활비 마련의 핵심이 ‘연금’이 된 이유다.

#위험 낮춘 중수익 상품이 대세=재테크의 기본은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개별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것은 왠지 부담스럽다. 주가 급등락의 위험성도 여전하다. 최근 홍콩발 금융시장의 여파는 주식 직접 투자가 쉽지 않은 선택임을 암시한다.

직접 돈을 굴리기 부담스런운 상황에서 비교적 꾸준한 수익을 내는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세제 혜택 많은 상품으로 수익률을 높여야=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돈을 넣기가 내키지 않는다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투자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절세를 통해 금리가 낮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에서다.

고액 자산가라면 저축성보험도 고려해 볼만한다.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저축성보험은 보험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무료 재무설계 서비스 활용=생각해보면 인생이라는 포트폴리오는 꽤 오랫동안 관리해야 할 장기 프로젝트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는 재무적·비재무적 전략을 잘 수립하고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이 수반돼야 한다.

재무적인 부분은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무료 재무설계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자산관리 중심으로 변화되는 금융의 패러다임을 위해 금융회사마다 최고 수준의 재무분석, 은퇴설계, 포트폴리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개인의 투자 성향과 기대수익률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는 덤이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아직도 ‘노후’를 ‘은퇴’ 전·후에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은퇴 후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노후를 위한 저축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지급부터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은퇴설계는 빠를수록 좋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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