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쓸 화장품 골라내기
안 쓸 화장품 골라내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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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최근에도 이어지는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광채로 이목구비를 강조하며 깨끗하고 청순함을 표현하는 것이 대세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데 익숙해지면서 과감해야만 내추럴 메이크업으로 자신감 있는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얼마 전 내놓은 의료기기·화장품 제조·유통 실태조사보고서에는 기초화장품을 11개 이상 사용한다는 사람은 응답자의 22.3%로, 5~10개를 쓴다는 사람(34.9%)의 뒤를 이어 둘째로 많았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도자기 피부’를 자랑하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피부 관리 비법을 물으면 “적게 쓴다”고 말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전문가의 도움도 받지만, 일상생활에선 최소한의 화장품만으로 피부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화학성분이 든 화장품을 너무 많이 쓰면 문제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헐적인 다이어트를 하듯이 간헐적인 뷰티 실천의 한 방법으로 안 쓸 화장품을 골라내는 것이 현명할 수 있겠다.

화장품 하나에 들어가는 화학성분은 적어도 30가지, 많게는 100가지가 넘는다. 피부에 꼭 필요한 성분도 있지만, 화장품의 향을 좋게 하거나 보존 기한을 늘리려고 넣은 성분도 있다. 이러한 성분이 피부에 지나치게 많이 공급되면 피부에 오히려 해가될 수 있다.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자극과 화학성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화장품은 아무리 많이 발라도 흡수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바르면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꼭 필요한 화장품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색 보정 베이스들의 성분은 모이스처라이저와 가끔은 선 스크린의 성분과 매우 흡사하다. 다른 모이스처라이저나 선 스크린처럼 피부에 금방 흡수된다. 다 흡수된 후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피부나 연보라색이 남는다. 이렇게 하면 피부 톤을 더 화사하고 깨끗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은 액체가 피부에 흡수 된 후에는 그 변화가 너무 미세해 보통은 아예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기초화장품이 크게 세안제,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의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화장품 다이어트’는 그리 어렵지 않다. 무조건 클렌징 오일 뒤 클렌징 폼으로 닦아낼 게 아니라, 비비크림 정도만 발랐다면 클렌징 폼 하나로도 충분하다. 클렌징을 잘 했다면 각질 제거 기능을 하는 토너도 매번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다음엔 에센스, 로션, 크림 가운데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것으로 하나만 골라 바른다. 지성 피부라면 워터 에센스나 젤 타입 로션, 건성 피부라면 크림을 바르는 식이다. 이런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제품의 묽기 등 제형만 다를 뿐, 보습이라는 기능은 같기 때문에 여러 개를 바르는 것보단 하나를 골라 피부에 충분히 흡수시켜주는 게 낫다.

부분적으로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그 부위에 같은 제품이나 오일을 조금 덧발라주면 된다. 주름이나 미백 등 특별히 관리가 필요하다 느껴진다면 거기에 맞는 기능성 화장품 한 가지 정도는 추가해도 좋다. 자외선차단제에도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만, 자외선을 직접 받아 피부가 손상되는 것보다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낫다.

태양광선으로부터의 피부보호 성분이 들어 있는 파운데이션이나 SPF15 이상의 모이스처라이저 만으로도 고른 피부톤으로 이상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잡티를 커버해주고, 피부도 보호해 줄 수 있다. 이것이 내 피부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비용과 시간도 절약시켜 줄 것이다. 아울러 좋은 파운데이션은 중간색이며, 자연스러운 톤에 피부색과 거의 일치해야 한다. 최고로 좋은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 내 피부에 맞는 제품만 있을 뿐.

화장대 위에 화장품들 중에서 오래 두어 변질되고 제형이 분리되어 상한 제품들은 과감히 버리고 간편하고 깔끔한 올인원 제품이나 안 쓸 화장품 골라내기로 현명한 피부 관리를 생각해봄이 어떨까.

저녁에는 평소 바르던 대로 충분히 바르는 대신 아침에는 단계를 줄이고, 주 5일은 그대로 바르고 주말 이틀 동안엔 두세 개만 발라보는 식으로 천천히 습관을 바꾸면 피부는 습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2주에서 4주 정도 실천해보면 피부가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으므로 부담 없이 시작해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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