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력인프라 확충 한시가 급하다
제주 전력인프라 확충 한시가 급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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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최근 급격한 개방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 제주는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팽창이 진행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전력수요의 증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전력소비량 증가율은 5%로, 전국평균 1.8%를 크게 상회했다. 제주지역 전력소비 증가율은 2016년 7%, 지난해 5.9%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20년까지 6% 대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 최대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90만㎾를 돌파해 92만1000㎾까지 치솟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96만㎾를 넘어선 뒤 2020년에는 100만㎾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격한 전략 수요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안정적 수급기반을 갖추지 못한 채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지역 전력수급 취약성은 2006년 4월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그 대표적 예다. 당시 제주에선 2시간 반 동안 제주 전역에 전력공급이 끊기는 사상초유의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주전체가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공항에선 수하물 처리가 늦어지고, 대형 매장에서는 전자결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도민과 관광객이 겪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신호등 마비로 교통혼잡이 일어나는 등 제주 전체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전체 수요전력의 상당부분을 전남 해남 등지에서 해저 송전케이블로 공급받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케이블에 이상이 발생하면 전력 공급끊기고 그렇게 되면 제주전역이 치명적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실제 제주에선 그동안 해저 송전케이블 시스템의 고장으로 제주전역 또는 광범위한 지역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아무리 해저 송전케이블 관리가 완벽하게 이뤄진다고 하지만, 사고위험성은 상존한다. 이 때문에 정부와 제주도는 그동안 전력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의 안정적인 전력수급 시스템은 곧 해저송전선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에너지 수급능력을 갖추는 길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제주지역의 전력 수요 급증 추이를 감안해 12만5000㎾급 LNG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한편 당초 오는 2025년까지 준공 예정인 제3 해저 연계선을 2020년까지 조기 추진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산자부의 이 같은 전력수급 계획수정은 제주입장에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는 주민의 생활편의와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정적 전력공급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산자부는 현재 추진중인 LNG 발전소 건설 사업과 해저 송전케이블 증설사업이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 돼 제주가 더 이상 전력불안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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