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비즈니스 모델이다(上)
가상화폐는 비즈니스 모델이다(上)
  • 제주일보
  • 승인 2018.01.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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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제주일보] 요즘 가상화폐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 이분법으로 보고 있어 가장 중요한 사업적 관점에서 이를 정리하고 제주가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가상화폐가 나타나게 된 이유를 보면 기존 화폐는 국가(중앙은행)가 발행하고 보증하는 중앙집중 통제 방식이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이하 ‘개인’)이 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발행한 화폐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개인은 국가가 발행한 화폐를 신뢰하고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IMF,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그리스 국가부도 등) 국가가 더 이상 화폐를 보증할 수 없다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비록 국가부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처럼 화폐가치가 엄청난 변동성을 가진다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또한 나라마다 화폐가 달라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큰 변동성과 비용 발생에 따라 안정적이고 비용 발생이 적은 화폐의 필요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런 필요성에 처음부터 통화량이 정해져 있어 안정성이 크고 온라인으로 단일 운영주체에 의존하지 않아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를 시도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가상화폐와 같이 이슈화되는 단어가 블록체인이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완전히 다른 개념임에도 동일시 되는 것은 가상화폐가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가상화폐는 기존 화폐의 불안정성과 비용으로 인해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이런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 필요했는데 블록체인이 대안이 된 것이다.

비트코인은 사카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지불을 막는 기술’이라는 논문에서 설명한 기술을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구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내게 1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이 있고 이 돈으로 1만원 짜리 책을 한 권 사면 돈은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사용돼 없어진 돈을 마치 있는 것처럼 꾸며댈 도리는 없다. 그런데 그 1만원이 전자화폐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자화폐는 지폐처럼 물리적인 실체없이 그저 컴퓨터상에 데이터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이터는 쉽게 복제 할 수 있다. 즉 원본과 사본에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 파일을 복사하듯 돈을 복제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무한정 복제할 수 있는 돈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전자화폐를 돈으로 쓰려면 해킹(데이터를 고치려는 시도)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비트코인에서 해킹을 불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결국 블록체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비트코인을 만든 것이다.

블록체인이 가능하게 된 것은 저렴한 비용과 우수한 보안이다. 중앙 집중통제 방식은 서버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화폐를 발행하고 서버를 운영하고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고 보안을 위해 백업서버를 두고 해킹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해커는 금융기관의 서버 하나 또는 백업서버를 포함한 소수의 서버를 해킹하면 된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해커가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장부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조작한다면 검증할 방법이 없는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중앙 집중 통제방식으로 운영되는 서버의 자료를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완전 공개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커는 소수의 서버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부의 반 이상을 조작해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또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PC를 통해 장부를 가지게 됨에 따라 중앙서버를 통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특히 가상화폐는 온라인상의 화폐로 발행, 운영, 관리에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상화폐는 환율에 따른 가치 차이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세계 누구나 동일한 가격으로 통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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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2018-01-21 19:08:48
맞아요 울나라는 미국 통화팽창방지용 재처리 수퍼달러 쓰레기에 나라를 온통 내주고 기업은 헷지펀드 외국의 주인을 모시는 꼴이 되었고 산같이 많은 쓰레기 종이는 주인달랠까봐 귀빈대접 맏아가며 엄청난 관리비로 한국은행 지하에 관리되고 있고 남의 나라에 와서
바꿔준 원화는 부동산 버블을 만들었다. 정말 알만한 관료들 정말 한삼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