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잊지 말자 1987
2018년, 잊지 말자 1987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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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대한민국이 1987년을 소환하고 있다. 영화 ‘1987’이 흥행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다.

영화는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사건을 조명했다. 서울대생이던 박종철은 그해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참혹하게 살해됐다.

군부 독재정권의 조작‧은폐가 드러났고, 국민들의 분노는 빠르게 확산했다. 당시 경찰이 꾸며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표는 두고두고 국민의 노여움과 비웃음을 샀다.

그해 6월 9일, 학생들이 연세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 도중 연세대생 이한열 열사가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시위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결국 6월 29일 전두환은 국민 요구를 수용했다. 10월 29일 직선제 개헌이 단행됐다.

1987년은 한국 정치‧사회‧경제적인 변곡점이었다.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촛불혁명이 있었다.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정권 교체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새로운 변화를 향한 추동력은 달아올랐다.

6월 항쟁으로 획득했던 민주주의가 이제 잘못 뽑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권좌에서 끌어내릴 만큼 성숙했다는 점이 입증됐다.

그럼에도 1987년에 대한 배신은 계속되고 있다. 사회 개혁에 대한 유예와 정체, 정치권의 당리당략과 기득권 비호, 경제생태계의 왜곡, 양극화 심화, 청년실업 가속 등등 끝이 없다.

2018년은 한국사회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될지 모른다.

개헌이 추진되고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한국사회의 미래가 걸렸다.

제주만 해도 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와 지방분권 완성을 이뤄야 하고 난개발과 교통난, 쓰레기‧상하수도 처리난 등 각종 현안을 풀어야 한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주춧돌도 놓아야 한다.

도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1987년의 뜨거웠던 여름을 기억해야 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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