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에 생각하는 관광과 야누스의 얼굴
새해 1월에 생각하는 관광과 야누스의 얼굴
  • 제주일보
  • 승인 2018.01.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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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장

[제주일보] 새해 첫 번째 달인 1월은 영어로 재뉴어리(January)로 로마신화에서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라틴어 ‘야누아리우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에 앞뒤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 문을 지키는 수호신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야누스는 문, 대문, 문간, 처음과 끝, 시작과 변화를 상징하는 신인 것이다.

이런 유래를 생각하면 새해 1월은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내다보는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시기가 된다. 새해 1월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성찰할 수 있다.

제주경제에서 관광산업은 지역경기를 견인하는 핵심산업이다.

관광산업은 숙박, 항공, 음식점, 자동차임대, 관광지, 골프장, 공항, 카지노, 여행사, 면세점 등 다양한 산업과 연관되기 때문에 산업구조가 다양하지 못한 제주에서 관광은 특히 중요하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시점에 정부도 일자리 확대를 통한 가계소득 창출과 경제성장을 모토로 하고 있다. 제주의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으로 다양한 연관산업이 참여하고 있는 복합산업이다.

그런데 관광은 본래 미사어구적 성격이 많다. 심지어 만병통치약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오버 투어리즘,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등 관광산업의 부작용이 제주에서도 표면화되면서 관광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지역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망치는 양날의 칼과 같이 인식되고 있다. 관광산업의 긍정적 인식이 쓰레기 발생, 혼잡과 사회갈등 유발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관광학자들은 이런 관광산업의 이중적 측면을 ‘관광의 야누스적 두 얼굴’이라 하기도 한다.

세계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전보다 더 다면적이고 입체적 방향으로 주변산업과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융복합되고 있다.

관광학자 스테판 페이지 교수가 2011년 자신의 저서에서 미래관광의 트렌드로 소개한 ‘관리되어지는 관광’(managed tourism)이 결국 관광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결국 관광산업에 대한 극단적 부정론은 관광지와 지역사회를 성장시킬 수 없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효과적인 관광은 성장해야 하지만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성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관리되어지는 관광이다.

제주는 2년 전 제주관광 질적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관광객이 많이 오는 관광산업에서 가치와 내실을 중요시 여기는 균형잡힌 성장을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그리고 제주관광은 이제 국내외 개별관광객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교통환경과 정보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특정 국가에 국한된 관광마케팅이 아니라 다변화된 관광시장 관리를 통해 위기대응과 체질개선,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접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주의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년대비 6.9% 성장해 2년 연속 전국 1위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 2.8%의 2.5배 정도 되는 수준이다.

제주 경제구조에서 서비스업은 69.9%를 차지했다. 관광산업이 제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새해 무술년을 시작하는 1월. 지난해 제주관광을 돌아보고 올해는 구호에 그치는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이 아니라 조금 더 관리되어진 관광, 지역주민에게 일자리가 돌아가는 관광, 환경이 보존되는 관광, 주민이 공감하는 관광을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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