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의 해'와 도서관의 역할
2018년 '책의 해'와 도서관의 역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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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도시기반시설 부족만이 시민에게 고통과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문화 인프라 부족 역시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지역 문화 기반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그 중 대표적이다. 특히 읍면지역의 공공도서관은 지역주민의 교양과 조사 연구, 취미와 오락 등 그 이용에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다행스럽게도 제주지역 읍면지역의 공공도서관들이 일정 부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겨울방학을 맞아 공공도서관들이 학생들과 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사회교육기관 또는 평생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구좌읍 동녘도서관은 지역 내 초등학생들에게 목재를 직접 다뤄보는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8 어린이 DIY 목공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여기에서 사각 필통등 다양한 목공예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정읍 송악도서관에서는 동화 구연가가 나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를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기른다. 남원읍 제남도서관은 부모와 자녀 어린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지역 공공도서관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공부방 역할에서 주민 친화 공간이 되고 있다. 지역 공공도서관은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다. 지역사회 문화와 생활과 정보가 공유되고 소통하는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탈바꿈해 나가야 한다. 제주도가 주민 복지를 위해 공공도서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이다.

올해 2018년은 정부가 정한 ‘책의 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책으로 도약하는 문화강국’을 실현하겠다며 문학진흥계획을 선포했다. 앞으로 공공도서관 1100곳을 더 건립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공공도서관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정책 담당자나 시민 모두가 도서관 실태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도서관의 숫적 확충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질적 개선은 늦출 수 없는 문제다. 도지사나 시장이 도서관에 필요한 인적 투자를 등한시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자원봉사자나 사회복무요원, 기간제 인력이 도서관 책 정리나 잘하면 된다는 후진적 인식을 버릴 때가 됐다.

특히 사서는 지역의 문화 수요를 읽고 양질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의 핵심 역량이다. 그 역량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제는 읍면지역 공공도서관이 ‘창의성과 상상력의 원천’, ‘지역공동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은 물론이고 콘텐츠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다. 4차 지식혁명을 대비하는 새로운 추세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도서관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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