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항 안전, 미뤄선 안될 문제
항공운항 안전, 미뤄선 안될 문제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1.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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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지난 11일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이 세 차례 중단됐고 수백여 편의 항공기 결항에 따른 7000여 명의 체류객도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활주로 제설작업 등을 실시하다가 기상상황이 나아지면 항공기를 띄우고 다시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운항을 멈추기를 반복했다.

이튿날인 지난 12일 기상상황이 나아지면서 7000여 명의 체류객 수송을 완료했다. 하지만 항공기 기체 결빙을 방지하고 맺힌 얼음을 녹이는 제방빙 시설과 인력 부족 등으로 운항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활주로 제설작업 외에도 미끄럼 측정, 항공기 제방·빙 등의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지연되는 항공편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주공항에는 제방빙 시설이 4곳인데 반해 김포공항은 11곳의 제방빙 시설이 있다. 제주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이지만 제설 관련 시설은 이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주공항 활주로 1곳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419대다. 활주로가 2개인 김포공항의 하루 평균 운항대수 374대보다 45대 많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노선은 다른 노선보다 붐빈다. 당장 운항 횟수 등 체계적인 적정성 관리가 어렵다면 관련 안전 장비·인력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항공기 운항 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돼 있으므로 당장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국토교통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말미에 항공 안전을 위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은 나중으로 미뤄선 안 될 사안이다. 현재 제주공항 운항에서 나오는 안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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