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허가 감량 '찔끔'...지속 가능 이용 위협
지하수 허가 감량 '찔끔'...지속 가능 이용 위협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1.14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실적, 목표량 27만7400t 대비 6.2% 불과...관정 34% 이용량 몰라 보완대책 시급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지하수 취수허가량에 대한 대대적인 감량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적은 찔끔 수준에 그치면서 지하수의 지속 가능한 이용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도내 관정 중 34%는 유량계가 없거나 고장 나 지하수 사용량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허가량 감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여서 보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전체 지하수 1일 허가량 151만5000t에서 27만7400t을 줄여 123만7600t까지 감량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지하수 지속 이용 가능량은 1일 176만8000t으로 현재 85%에 달하는 허가량을 70%까지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지하수 6093개 공의 75%인 4553개 공에 대한 연장허가가 추진돼 지하수 관리 강화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허가량 감량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지하수 연장허가 결과 총 140개 공에 대한 1일 취수량이 1만6531t에서 1만163t으로 줄어 6368t이 감량됐다. 반면 4개 공의 취수량은 131t에서 465t으로 늘어 334t 증량됐다.

또 지하수 75개 공이 폐공된 결과 1일 총 1만1200t 취수량이 감량됐다.

결국 지난해 취수량 감량은 1만7234t에 그쳤다. 이는 최종 감량 목표인 27만7400t의 6.2%에 불과한 수치다. 전체 지하수의 4분의 3에 대한 연장허가가 추진됐지만 실제 감량은 6%선에 그치면서 지하수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이처럼 지하수 감량 실적이 미흡한 것은 관정 셋 중 하나 꼴로 이용량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후관리 실태조사 결과 1551곳에 유량계가 설치되지 않았고 573곳은 고장 등으로 유량계가 작동되지 않았다. 전체 관정의 34%에 달하는 2124곳은 지하수 이용량을 측정할 수 없다 보니 허가량 감량이 불가능한 것으로, 이에 대한 보완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량계 확대 설치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지하수의 지속 가능 이용을 위해 사용량이 적은 지하수공을 중심으로 허가량 감량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