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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경찰, ‘제주마비 한파’ 대응 재점검해야
제주일보 | 승인 2018.01.11

[제주일보] 강풍과 폭설로 제주가 또다시 홍역을 치렀다. 제주와 타지방을 연결하는 제주의 중추 연륙 교통망인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로 제주가 한때 타지방과 고립되는 상황이 또 다시 되풀이 됐다. 2년 전인 2016년 1월 하순의 상황이 부분적으로 재연됐다. 이번 한파는 제주에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활주로 폐쇄에 따른 항공기 운항중단사태로 도민 및 관광객들이 우선 직접적인 고통을 겪어야 했다. 나아가 제주 전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이로 인한 피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주사회 전체에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물론 한파로 인한 농작물 등의 피해는 예외가 아니다.

특히 제주시 및 서귀포시 주요도로에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나온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도로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초래됐다. 도로기능의 마비는 도민들의 중추 이동수단인 버스 운행을 가로막아 선량한 서민들을 고생길로 몰아넣었다. 결국 이번 한파 또한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들이 고스란히 되풀이 됐고, 그 피해는 여느 때 같이 시민들의 몫이 됐다. 제주도는 2016년 1월 말 당시 기록적인 한파로 제주공항이 마비되면서 재난 대응에 취약하다는 여론에 따라 재난대비 매뉴얼을 재정비 했다. 그렇다면 이번 폭설 및 강풍 상황을 보면서 당시 만들어진 재난대비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2년 전에 비해 항공기 운항중단 사태는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교통체계 마비와 시민들의 무모한 눈길 차량운행은 2년 전을 판박이 했다. 폭설이 예상됐으면 제주도는 경찰과 공조체계를 갖춰 이 같은 부작용의 최소화를 도모했어야 했다. 이게 어긋난 대표적 사례가 제주시청 코앞에 위치한 고산동산 일반차로의 마비다. 어제(11일) 새벽부터 오전 10시 넘게까지 제주시청에서 제주대학교로 향하는 이 도로에선 일반차량 운행이 불가능했다. 길을 오르려다 미끄러진 차량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일반 차도가 사실상 마비된 때문이다.

전날부터 많은 눈이 예보됐는데도 비교적 저지대 중산간 마을은 물로 해안변에 있는 일주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조차 사전준비가 되지 않아 곳곳에서 파행운행사태가 빚어졌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일순간 무색해 졌다. 물론 이에는 일반 시민들의 ‘배짱운전’도 한몫했다, 그런데 이게 본질은 아니다. 폭설 및 강풍으로 인한 부작용은 아무리 예방책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한 사회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는 다양한 경우를 가상한 뒤 이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집행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는 정부의 기본 책무다. 제주도와 경찰은 이번 제주가 겪은 상황에 대해 ‘이 또한 지나면 그만’이라고 여겨선 안 된다. 문제는 어디에 있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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