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묻는다면…”
文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묻는다면…”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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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관람 후 “영화에 답…역사, 뚜벅뚜벅 발전 우리가 노력하면 바뀌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 관람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1987년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관람했다.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출연배우들과 감독,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제 6월항쟁의 주인공이었던 인물들과 고인의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관람 후 “저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며 “실제로 6월항쟁, 또 그 앞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독재권력, 이게 힘들었지만 못지앟게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 그런 말이었다”고 운을 뗐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겨울 촛불집회때도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느냐’는 말 들으신 분 많을 것”이라며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있냐’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영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항쟁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80년 광주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를 꺼내며 “영화로 봤던 택시운전사의 세상을, 그 세계를 6월항쟁이 끝을 냈고, 6월항쟁 이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은 것을 촛불항쟁이 완성시켜 준”것이라며 “역사는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상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며 “영화가 그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과의 오찬간담회도 함께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피해 입으신 분들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피해를 입은 분 절반이상이 지난 2012년 대선때 저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거나 문화예술인들의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린다거나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제가 별로 그 고통에 보상할 길이 없다”며 “블랙리스트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진상규명, 지원확대 등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간담회에는 서유미 소설가, 신동욱 시인, 윤시중 극단 하땅세 대표, 정유란 문화아이콘 대표, 김서령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공동대표, 배우 김규리, 가수 백자, 배우 문성근, 최환 변호사, 도종환 문체부장관,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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