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김태형 기자] 4·3사건과 6·25전쟁 이후 어려웠던 격동의 시기인 1950년대 제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물 자료집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7대 길성운(吉聖運) 도지사(1953년 11월∼1959년 5월)의 유족들이 기증한 기록물을 자료집으로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자료집은 격동의 1950년대를 기록물로 재조명한 것으로, 당시 촬영된 사진 자료와 책자 등 총 110점의 기록물에 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자료집에는 4ㆍ3사건 이후 6년여 간 출입금지 지역이었던 한라산 개방 기념 답사(1954년 10월), 이승만 대통령 및 밴플리트 미8군 사령관 방문(1956년 5월), 제주대학교 초기 사진 등이 수록돼 있다.
또 오현고 등에 관악대를 만든 제주관악의 창시자 길버트(Gilbert) 소령(1953년), 한국전쟁 당시 1000여 명의 고아를 제주로 피난시킨 미 공군 헤스(Dean E.Hess) 대령(1956년), 서귀포 제남보육원 낙성식(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문이었던 올리버 박사의 방문(1957년), 송당목장 설립 관련 주요 인사들의 방문 사진 등 아직까지 덜 알려졌던 자료들도 다수 수록돼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자료집 사진 속 주요 인물에 대한 설명은 물론 해당 자료에 대한 배경 정보와 현재적 의미 등을 기술해 1950년대 제주역사를 엿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자료집에 수록된 내용의 고증을 위해 제주도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와 이군보 전 도지사, 현치방·오광협 전 서귀포시장, 김찬흡 전 북제주군교육청 교육장의 자문을 거치는 등 역사적 자료로서의 활용가치도 높였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