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기념관 주차장 행복주택에 거는 기대
김만덕기념관 주차장 행복주택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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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급격한 개방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간 제주의 후유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택가격 폭등이다. 이는 제주의 미래세대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사회 초년생의 첫째 고민과 직결된다. 우여곡절 끝에 직장이라는 곳을 찾으면 곧장 부딪히는 게 주거 공간 확보문제다. 제주는 지금 1000호가 넘는 미분양 공동주택이 있다. 물론 이는 공식적으로 나타난 수치로, 실제 미분양 공동주택은 이를 훨씬 웃돈다. 그런데 이들 미분양 공동주택을 구입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분양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건입동에 소재한 김만덕기념관 부설주차장에 주차장과 행복주택을 함께 짓는 복합개발사업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국 23곳의 행복주택 사업지를 선정하면서 그 가운데 한곳으로 제주의 경우 김만덕기념관 부설주차장 부지를 결정했다. 김만덕기념관 부설주차장 3430㎡에 주차장과 행복주택을 포함한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2020년 하반기 준공된다.

제주도는 2025년까지 행복주택 7000호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2423세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곳곳이 지뢰밭이다. 이는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에 조성되는 행복주택 조성사업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행복주택은 말 그대로 청년층과 신혼부부·저소득층·노년층 등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 주고, 돈을 모아 정착할 수 있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주거복지 정책이다. 사회초년생생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이 중심인 젊은 층이 주 거주자가 되는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분명 해당지역에는 활기가 돌게 된다. 무엇보다 미래세대인 젊은 층의 주거문제를 완화시킴으로써 제주의 미래자산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기존 주택 절반이하의 가격으로 입주가 가능한 행복주택은 특히 주택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개발업자들에게는 눈엣가시다. 행복주택이 늘수록 분양주택 수요가 줄게 되고 이렇게 되면 업체의 밥그릇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행복주택이 조성될 경우 해당지역엔 젊은 층이 늘게 되고 그 결과 정치 경제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기존 주민들의 피해의식 또한 행복주택 조성의 걸림돌 중 하나다.

그렇지만 행복주택은 갈수록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마감한 제주도 1호 행복주택인 아라행복주택의 경우 사회초년생 부분에는 9세대 모집에 464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51.6대 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제주지역 사회초년생들의 주거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제주도는 김만덕기념관 부설주차장에 조성되는 행복주택이 앞으로 제주가 지향해 나갈 품격을 갖춘 말 그대로 ‘행복주택’의 시범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행복주택이 제주의 새로운 주거모델인 동시에 젊은이들에겐 희망과 꿈을 주는 기회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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