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선택, 일본의 1㎜ 역사인식
일본의 선택, 일본의 1㎜ 역사인식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1.0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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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상처를 받았을 위안부 피해자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TF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세밑 원칙을 밝혔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20세기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광복을 맞이한 후 올해 73년째가 된다. 그 사이 국제사회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있어 피해자중심주의 원칙이 정립됐고 UN 역시 2005년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위반행위와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행위의 피해자 구제와 배상에 대한 권리를 규정, 인권과 평화를 위한 진전을 조금씩 이뤄나가고 있다. 70주년을 맞은 제주4‧3특별법 전면개정안 방향 또한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본정부의 역사적 인식은 단 1㎜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소녀상 이전과 기림비를 해외에 설치하지 말 것, 성노예 등의 단어를 쓰지 말 것을 요구한 한일위안부합의 비밀협상은 일본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더욱이 이같은 실체가 밝혀지자 아베총리는 “합의는 1㎜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불참가능성도 내비췄다.

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합의를 변경하려 한다면 한일관계가 관리불능에 빠진다”는 외교적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자부심은 ‘자국의 역사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반성할 능력이 있다는 데서 나온다’는 이야기는 상식이 된 지 오래다.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참가의사를 밝혔다. 전쟁도 잠시 멈추게 했던 것이 올림픽이었고 평창의 평화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위안부문제로 아베가 불참한다면, 일본은 주변국들로부터 단 1㎜의 역사적 진전도 기대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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