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해, 무술년(戊戌年)의 의미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의 의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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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용. 수필가·제주동서문학회장

[제주일보] 2018년 개(犬)의 해 무술년이 시작 되었다. 특히 금년은 황금개의 해라고들 한다.

개는 고대사회의 가축의 한 구성원이 된 이래로 인간과 공생하며 우리 곁에서 줄곧 살아왔다. 개가 인간을 좋아한다는 속성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에게 개는 충성스러운 동물이기에 충견(忠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동양에서는 십이지(支)의 한 동물로 각 인간의 출생년도에 따라 부여하고 있는데 개가 한자리를 차지하여 왔다는 것도 사람과의 깊은 인연라고 해야 될 것이다.

개는 십이지 동물 중에 열한 번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밀접할 뿐만 아니라 지적이고 일괄적인 동물이다. 역술가들에 의하면 개띠의 사주로는 천예성(天藝星)이라 하여, 기예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마음이 착하고 유순하다고 한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재물 운이 좋아 성공하는 사람도 많고, 대게 청렴하고 정직하지만 호언장담(好言壯談)을 잘하여 가정에는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개와 관련하여 세시풍속에서의 관련한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정월의 상술일(上戌日)과 정월의 개보름쇠기 그리고 6월의 삼복(三伏초복, 중복, 말복)과 관련한 복날음식이다. 먼저 정월의 첫 술일을 개날이라고 하는데, 이 날에 일을 하면 개가 텃밭에 해를 끼친다고 해서 하루를 쉬는 풍습이 있다. 그리고 풀을 쑤면 개가 먹을 것을 토한다고 해서 풀을 쑤지 않는 풍습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오히려 개날이 좋은날이라고 해서 메주를 쑤는 날로 정하기도 하고, 해녀들이 도구를 손질하는 날로 정하기도 한다.

‘개보름쇠기’란 말은 정월보름에 개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날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가 살이 오르지 않을 뿐더러 집안에 파리가 들끓는다고 한다. 개보름쇠기의 특징은 개와 부녀자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정월보름에 개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이유는 달과 개의 상극관계에 있기 때문에 개에게 밥을 준다는 것은 달의 정기를 빼앗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달이 여성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달을 먹어버리는 개와 여성은 대립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예부터 여름 삼복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보신탕과 삼계탕을 꼽는다. 이런 음식은 여름철의 더위에 의해 지친 심신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보양제로써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이처럼 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모두에게 로망의 개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은 6·13 지방선거다. 우리 유권자들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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