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진보 李 교육감 재선 도전에 보수 후보군 단일화 ‘주목’
[신년특집]진보 李 교육감 재선 도전에 보수 후보군 단일화 ‘주목’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12.3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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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8, 제주의 미래-교육감 선거 전망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제16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교육계 안팎의 주요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교육의원과 퇴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자천타천 거명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교육감 선거 구도는 현직 교육감이라는 ‘프리미엄’을 업은 이 교육감에 맞서는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향후 선거의 맥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진보 대 보수, 단일화 전망은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7명 안팎이다. 이석문 교육감(58)은 출마에 대해 확답은 아끼고 있지만, 교육계 안팎에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66)과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67), 윤두호 전 도의회 교육의원(68) 등이 출마의사를 표명했다. 고재문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58)도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성균 도의회 교육위원장(66)은 현재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도의원 선거를 놓고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선 양성언 당시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교육감 자리를 놓고 ‘4파전’이 벌어졌다. 이번 선거에선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교육감과 도전자들의 한판이 불가피하다. 특히 진보성향인 이 교육감에 맞서는 대다수 출마 예상자들이 ‘보수 인사’란 점도 주목할 만한 대립 양상의 한 축으로 점쳐진다. 보수진영 출마 예상자들 대부분 현재의 다자구도로는 이 교육감의 재선 행보를 막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까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석문 교육감, 주요 현안 성과 보려면 한 번 더

진보성향 후보는 이 교육감 외에 이렇다 할 인사가 없는 상황으로, 진보계열 표심을 독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립해사고,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과정 중심 교육평가 등 현재진행형인 정책들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재선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이경언 전 강창일 국회의원 보좌관을 정책협력관으로 영입한 것도 재선 준비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와신상담(臥薪嘗膽)’, 설욕의 자리로

지난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고창근 전 교육국장과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아쉽게 패해 출마하지 못한 윤두호 전 교육의원도 재도전 의사를 굳혔다.

고 전 국장은 지난 선거에서 이 교육감에게 6.3% 포인트 뒤진 26.9%를 득표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그는 지난 선거의 패배를 교훈 삼아 필승의지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단일화로 출마 기회를 양보했던 윤 전 의원은 “이름 석자를 걸고 공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최후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들 후보들은 진보성향인 현직 교육감에 맞서 보수진영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선결 과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현직 교육감과의 대결을 위해선 일대 일, 양자 간 구도가 필연적”이라며 “이를 위해 보수 후보들과 계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단일대오를 만들기 위한 방법 등 각론에서 드러나는 이견 조율이 일차 관건이다. 일부 출마 예상자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본선구도’를 그려 놓은 것으로 알려져 단일화 작업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정면대결 불사…난전 속 저울질 고심

현역 교육의원 중에서는 김광수 의원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일찍부터 교육감과 정책적 대립각을 세우며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노동조합 위주의 정책적 편향성과 이념화된 정치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제주교육의 근간을 다시 세우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원칙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면서도 정치적 성향에 따른 단일화는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강성균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간 대결구도로 인한 소모성 대립을 피하기 위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교육에 있어 진보와 보수 구분은 전혀 의미가 없다”며 “도민들이 원하고 제가 힘쓸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에 신중을 기했다.

 

▲보수, ‘‘대오정렬’의 향방은

고재문 제주교총회장이 본격 출사표를 던지며 보수진영 세력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고 회장이 출마로 행보를 굳히면서 일찍부터 출마를 예고했던 보수진영의 후보군 사이에선 ‘새 판 짜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회장은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제주교육을 사랑하면서 올바른 정책과 이념을 갖고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가리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향배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강경찬 전 교육의원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중동(靜中動) 하고 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월 임기를 마치는 허향진(62) 제주대 총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으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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