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분단과 평화통일 연구에 평생을 힘써온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85·사진)는 “제주4·3은 우리 근현대사가 집약된 축소판”이라며 “그래서 4·3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우리 민족 문제, 한반도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본보와 가진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별히 70주년을 맞아 좀 더 강조한다면 4·3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냐’에 따라 한반도 전체 역사의 전도가 달려있다”고 역사적 의미를 짚었다.
최근 제주4·3의 이름, ‘정명(正名)’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강 교수는 “4·3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면 당시 한반도에 남과 북, 두 개의 국가 수립이 돼선 안된다는 인식이 전국적인 흐름이었고 분단 반대운동이 여러 형태로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다”며 “그런 와중에 제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측면에서 ‘제주4·3 반분단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강 교수는 “제주4·3을 통해 우리 민족사의 평화통일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제주도의 역사를 한반도 전체의 역사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