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 섬에 뿌리내린 질긴 생명력의 원천
사람 없는 섬에 뿌리내린 질긴 생명력의 원천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12.2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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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생태연구회, 55개 무인도 생태조사 거쳐 ‘섬속의 섬 제주의 무인도’ 발간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섬속의 섬인 제주의 무인도의 생태환경을 조사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제주특별자치도생태연구회(회장 이수철, 이하 연구회)는 최근 지난 5년 동안 실시한 2차 무인도 생태현황조사 결과를 담은 ‘섬속의 섬 제주의 무인도’를 펴냈다.

연구회는 도내 78개 무인도 가운데 59개 섬의 사진과 명칭, 위치, 주요특징, 식생, 조류상 등 새로운 정보를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1차 조사의 ‘업데이트’로 5년간 진행된 2차 무인도 현황조사를 거쳐 신규로 지정된 23개 무인도를 포함한 59개 섬의 상세 생태정보가 이번 책에 실려 있다.

예를 들어 범섬의 경우 행정구역상 주소(서귀포시 법환동 산 1-1~2)를 비롯해 면적(8만3898㎡), 위도(북위 33도13분04초), 경도(동경 126도 30분 58초), 토지소유현황(사유지) 등을 정리했다.

또 섬 모양이 호랑이와 같다고 해서 범섬(虎島)이라고 부르고, 샘물이 있어 예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내용 등도 언급했다.

곰솔과 갯쑥부쟁이 등 섬에 사는 67종의 육상식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섬의 기본적인 현황에 이어 이들 무인도에 사는 새에 대한 전문가의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제주 화산섬’(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제주도의 약용식물’(김철수 이학박사) 등을 주제로 한 글과 제주의 외래식물 및 우리나라 생태계 교란생물도 다뤘다.

연구회는 이에 앞서 1차로 2003년부터 4년간 무인도의 명칭과 현황을 기록한 표지석을 설치한 데 이어 생태조사를 벌여 2008년 ‘제주의 바다 55섬’을 발간했었다.

당시 조사에서 멸종식물로 알려진 ‘섬천남성’이 추자군도의 망도에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차귀도에서는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아열대성 해안 식물인 ‘해녀콩’을 확인하기도 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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