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C형 간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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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소화기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52세 여성 환자가 최근 급격한 피로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특이한 과거 병력이나 수혈력, 가족력은 없는 전업 주부였다. 한 달 전 인근 미용실에서 눈썹 문신 시술을 받은 적이 있었고 간혹 네일숍에서 손톱 손질을 받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 진찰 결과 황달 증상이 의심되었고 혈액 검사상 혈청 AST, ALT 증가 및 Anti-HCV Ab는 음성, HCV, RNA 양성으로 급성 C형 간염 바이러스 소견을 보였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급성 및 만성 간염,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C형 간염 바이러스 유병률은 1.29%로 나타나고 있으며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HCV 유전자형은 1형에서 6형으로 다양하며, 우리나라에서 흔한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1b형(45~59%)과 2a형(26~51%)으로 기타 1a형, 2b형, 3형, 4형, 6형 등으로 보고되고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전염은 비경구적으로 이루어지며 주요 전염 경로는 주사용 약물 남용, 불안전한 주사나 의료 시술,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는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성 접촉,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 또는 혈액제제의 수혈이나 장기 이식, HCV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상아로의 수직 감염 등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전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시 대부분(60~80%)은 증상이 없으나 일부 복부 불편감, 피로, 오심, 근육통, 관절통, 체중 감소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60~70%는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간기능 검사 중 혈청 ALT의 상승을 동반하는 만성 간염 소견을 나타낸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약 50~80%가 만성 간염 상태로 이행하며 일단 만성화가 되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자연 회복은 드물고 지속적인 간 손상을 유발하여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을 초래할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생화학적 검사, 혈청검사 및 HCV RNA 검사가 필요하며, 질병의 감염 경로 파악과 감염의 차단을 위해 면밀한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가 필수적이며 이외에 간질환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영상 검사와 간생검 또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평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만성 C형 간염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명하여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의 합병증, 간세포암종, 간외 합병증의 발생 및 이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다.

최근 만성 C형 간염의 치료는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90~99%의 완치율을 보이고 부작용이 적으며 치료 기간도 8~24주로 짧다. 또한 복용이 간편한 새로운 경구 항바이러스 제제가 도입되었음은 물론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가능해짐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질수록 기대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과 진단시 적극적인 치료가 요망되며 완치 후에도 재감염 방지를 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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