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사태, 어떻게 대처할 건가
해수면 상승 사태, 어떻게 대처할 건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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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 연안 해수면이 연평균 4.55㎜ 상승하고 있으며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시 앞바다의 해수면은 연평균 6.16㎜ 높아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1989년 관측 시작이후 2016년까지 28년 동안 이 지역 해수면이 172.48㎜(약 17.3㎝) 높아진 셈이다.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28년 동안 82.88㎜(약 8.3㎝) 상승한 점에 비교해볼 때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더욱이 해수면 상승이 해마다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

해수면이 이렇게 상승하는 요인으로는 바닷물 온도 상승이 우선 꼽힌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져 해수의 부피가 커지면서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바닷물의 절대량이 늘어나는 것도 해수면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폭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높고, 특히 제주시 앞바다의 해수면 상승이 심각하게 올라가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제주도 연안·남해안·동해안 등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대마난류의 확대가 우리 연안 해수면 상승의 주요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해수면 상승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은 해안가 저지대가 그만큼 물에 잠길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고, 또한 해안 지역에서 침식이 더욱더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침수나 침식은 태풍이나 폭풍이 몰아칠 때 더욱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 침식이 진행돼 도내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사라지는 등 연안 생태가 변모하고 있다. 제주도와 행정시가 백사장 복구에 나서고는 있지만 땜질식 처방에 급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고 해수면이 상승하자 이산화탄소 용해도가 높아져 바다가 산성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적조 및 해파리 등 유해 생물이 증가하고, 산호초가 녹아 생성된 석회가 암반을 덮는 ‘백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른바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태풍 피해가 커지고 수산 자원의 고갈을 가져오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 해수면 상승은 국가적인 문제다. 그렇지만 제주도처럼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는 국가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안지역 개발이 혹시 장기적으로 보면 큰 재앙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미리 따져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정부 관련 부처와 해수면 상승이 초래하는 경제 및 비경제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예의 관찰함으로써 효과적인 대응 체제 구축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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