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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주 '불굴의 제주인'이 이뤘다<15>에필로그-특유의 개척.협동 정신과 수눌음으로 역경 극복...제주인 긍지.자부심 높여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12.20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유네스코(UNESCO)가 세계자연유산으로 공인한 천혜의 아름다운 땅 제주. 연간 내·외국인 관광객 15000만명이 찾는 휴양형 국제관광도시….

하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립된 섬이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에게 제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살아남기 위해 척박한 자연환경과 싸워야 하는 생존의 땅이기도 했다.

사실 ‘제주인(濟州人)’만큼 거친 풍파 속에서 굴곡진 고난의 삶을 살아온 역사가 또 어디 있을까. 어느덧 70주년을 맞은 4·3이라는 뼈아픈 역사적 고통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말 못할 억압의 굴레에 몸서리쳐야 했던, 그래서 가슴 속 깊숙이 자리 잡은 한(恨)은 억겁의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치유하지 못한 응어리진 아픔으로 오롯이 남아있다.

이처럼 척박한 자연환경과 씻을 수 없는 역사적 아픔 등으로 제주는 버려진 ‘변방의 섬’으로 내몰렸지만 제주인들은 그대로 체념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불굴의 의지로 척박한 토양을 개척하고, 힘든 고비 때마다 서로 협동하고 나누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특유의 개척·협동정신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한발씩 더 나아가는 제주섬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특히 공동체 가치를 근본이자 뿌리로 삼아온 제주인들은 ‘수눌음’이라는 더불어 함께 일하는 제주만의 협동시스템으로 역경을 이겨냈으며, 절대적인 자연에 맞서기보다 조화롭게 순응하면서도 불리한 자연여건을 극복해내는 돌담과 초가, 해녀 등의 고유문화를 만들어내는 지혜를 보여줬다.

슬기로운 지혜로 역경을 이겨온 제주인들의 저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제주시대’를 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제주는 더 이상 ‘변방의 섬’이 아닌 ‘글로벌 제주’로 도약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글로벌 제주’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에 놓인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세계화에 이어 첨단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드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최근 몇 년 새 밀물처럼 몰려드는 자본·인구 유입이 도내 사회구조 지형을 바꿀 정도로 가속화, 지역사회 변화도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곡점 속에서 제주인들은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그 결정 방향에 대한 출발점은 어떻게 변하느냐와 지키느냐에 있다.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판단해 수용해야 할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동안 이어온 제주다움의 가치와 제주인 정신을 어떻게 계승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행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1996년 제주도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제정 선포된 ‘제주도민헌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제주인들이 지켜오고 지켜나가야 할 DNA의 지향점을 함축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민은 유서 깊은 탐라의 역사와 전통의 계승자이며 천혜의 아름다운 땅 제주의 주인이다.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귀중한 자산을 소중히 지켜나가며 새로운 제주시대를 창조하고, 세계화의 주역이 되겠다는 사명의식으로 복지 낙원 등으로 만들 것을 다짐한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동안 이어져온 제주인 정신을 되살려 도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면서 제주다움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제주’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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