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성공 사례의 세 가지 요소
도시재생 성공 사례의 세 가지 요소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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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가 도시재생 전략을 6개 권역별로 수립해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미 전략 계획이 수립된 제주시 원도심에다가 제주시 동·서부권, 서귀포시 원도심과 동·서부권 등을 포함해 도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제주도가 그동안 특정 지역 중심의 도시재생에 주력했다면 이제 지역 특성과 도내 각 지역의 연계성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도시재생을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잘만 하면 도시 확장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체계적 도시재생의 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주거 환경 노후화 등 낙후된 구시가지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도시 사업을 말한다. 한마디로 쇠퇴한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과거의 도시 재개발은 지역의 역사, 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완전히 다른 신도시를 건설하는 반문화적이고 반역사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돼 도시 활동을 재개하고, 사회·경제·문화적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도시 부활(復活) 방식이다.

그런만치 제주도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협력해 제주도와 행정시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오랜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는 건 당연하다. 사실 전국 어느 지자체나 구도심의 활성화는 해당 도시가 안고 있는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기존 도시의 특징적 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가운데 친환경적으로 도시를 꾸미는 ‘도시 부활’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산 원도심인 창동예술촌과 부림시장 창작 공예촌을 잇는 도시재생은 전국에서 눈길을 끄는 원도심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마산 원도심이 살아나면서 국내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도시재생은 각 지역의 특색이 다른 만큼 우리가 타 지역의 성공 사례를 흉내낼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 사례에는 공통적 특징이 하나 있다. 역동적 리더십, 전략적 사고, 강력한 주민과의 협업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제주도가 명심해야 할 점이다. 도시재생은 필요할 뿐 아니라 낙후된 원도심 지역 등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사천리로 선거용으로 오해될 수 있는 플랜을 마련해 띄울 일은 절대 아니다. 도시재생이 단순한 물리적 재생을 넘어 문화 경제 환경을 아우르는 총체적 재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개념과 기준을 세밀하게 검토해 완벽한 로드맵을 짠 뒤 추진하기를 당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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