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상권 활력 잃어 '공동화' 정체성 살려 '기능 회복'절실
사람·상권 활력 잃어 '공동화' 정체성 살려 '기능 회복'절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2.19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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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도시 재생 -오래된 미래
(1)도시재생, 왜 화두인가
제주일보 사진자료

[제주일보=김현종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원도심 재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제주의 심장이란 위상은 오간데 없이 쇠락일로인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려세워야 한다. 이에 본지는 총 3회에 걸쳐 원도심 재생 성공을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도시는 마치 생명체와 같다. 생기가 넘치다가도 늙고 쇠약해진다.

도시가 성장하면 땅값이 싼 외곽으로 확장하기 마련이다. 기존 도심에선 상권 쇠퇴현상이 나타난다. 정주인구가 줄고 도시 전반의 활력이 둔화된다. 이른바 도심 공동화다.

도시의 수직 성장과 평면 확장에 따른 필연적인 반작용이다.

쇠퇴한 도시는 몸살을 앓는다. 물리적 개발이 한계에 달하면서 생활환경은 악화된다. 원주민 이탈과 자생적 문화생태계 파괴로 지역 뿌리가 흔들리고 공동체가 붕괴될 수 있다.

제주시 원도심도 다르지 않다.

쇠락하는 원도심을 되살리는 일, 즉 도시 재생이 시대적 화두인 이유다.

도시 재생은 쉽게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낙후지역 환경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사업을 총칭한다.

산업폐기물로 황폐화된 섬을 예술공간으로 변모시킨 일본 나오시마가 도시 재생의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가깝게는 대구 중구청이 2007년부터 공공디자인을 통해 근대 골목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을 조성한 사례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로 근대 골목 방문객은 2008년 287명에서 2014년 67만명, 2016년 139만9072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도시 재생은 2000년대 초 도시 낙후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서울 뉴타운사업 등에 본격 도입됐다. 하지만 도시역사를 파괴하는가 하면 원주민을 쫓아내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제주시 원도심 재생의 일환으로 빈 점포 임대비용을 지원해 문화예술인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만 해도 임대료가 껑충 뛰면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이 우려되고 있다.

도시 재생이 자칫 물리적인 재정비에 치우치거나 주민 합의나 자치역량 부재, 커뮤니케이션 미흡 등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성공하기 어렵다는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도시 관리는 과거 개발의 논의구조를 벗어나 재생(Regeneration)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역 내력과 특성을 반영해 되살리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결국 제주시 원도심 재생은 공동화로 쇠퇴하는 지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자원을 극대화해 경제와 사회, 환경적으로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원도심의 오랜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투영하고 기존 도시정책과 연결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도정이 역점 추진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등의 미래성도 접목할 만하다.

이승택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도시 재생은 성장기 도시의 전면 재개발 방식과는 다르게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성장이 멈추거나 쇠퇴한 도시라면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을 비롯해 동‧서부권과 서귀포시 도심 및 동‧서부권 등 6대 권역별로 도시 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은 이미 전략계획이 수립됐고, 서귀포시 원도심은 내년 정부의 뉴딜사업 공모를 통해 추진된다.

나머지 4곳은 해당 지역의 의지와 주력 사업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해 추진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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