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제주’, 교통·환경 문제 풀어야
‘살고 싶은 제주’, 교통·환경 문제 풀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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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최근 몇 년 간 제주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대세’가 됐다. 우선 연간 15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제주를 관광한다. 이는 그만큼 제주가 ‘제주 밖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임을 입증하는 단적인 증거다. 나아가 제주로 연간 1만5000명 넘는 타지방 사람들이 인생 2모작을 위해 전입해 오고 있다. 이는 제주에 거센 개방의 여파로 나타난다. 그 결과 여러 분야에서 갖가지 부작용이 생겨나고, 그 결과 적지 않은 제주 사람들을 삶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 물론 지금 전개되는 ‘문제’는 이처럼 제주사회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물론 지방의회인 제주도의회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제주의 명암은 제주도민들의 의식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제주도가 지난 6~7월 도내 3000가구에 거주하는 도민 58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제주도 거주 의향에 대해 ‘10년 이상’이 89.1%로 나타났다. 즉 10명 중 9명은 앞으로 10년 이상 제주에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희망하는 주택은 ‘단독주택’이 61.5%로 1순위에 올랐다. 이어 ‘아파트’가 34.4%로 뒤를 이었다. 단독주택은 60세 이상(75.9%)과 50대(57.1%)에서 높은 반면 아파트는 15~19세(100%)와 20대(60.4%)에서 우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도민들의 분야별 생활환경 만족도는 ‘교통 환경’(45.3%)이 가장 낮았다. 이는 최근 자동차 급증에 따른 극심한 차량정체와 주차난 등 추락한 교통 환경을 반영했다. ‘공해 환경’(46.5%)도 만족도가 절반을 밑돌았다. 환경 분야별로 들어가면 도민들의 만족비율은 ‘연안지역 및 해안가’(35.4%), ‘지하수’(40.9%), ‘중산간 지역’(49.6%), ‘오름’(49.1%), ‘곶자왈’(48.3%) 등으로 조사됐다. 급격한 개발의 후유증이 고스란히 도민들의 피부에 닿는다는 의미다. 이들 분야에 대한 도민들의 낮은 만족도는 이들 분야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파헤쳐지거나 방치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도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문제는 지금 제주도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겪는 가장 큰 고통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정된 도로와 주차공간은 도민들의 이동권 제한으로 이어진다. 급속한 개방으로 인한 난개발은 환경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이번에 나타난 도민들의 생각과 기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살고 싶은 제주’의 모습을 하나씩 만들어 가야한다. 그게 곧 제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그 속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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