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고선호 기자] “3년 전 왕위전 우승을 끝으로 바둑에 전념해 왔다. 다시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제주도 왕위전 제44기 왕위에 오른 문해성씨(25·제주시 구좌읍·아마6단)는 “시간이 부족한 속기대국으로 진행돼 상대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대국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경기 내용도 제가 좋아하는 안정적인 스타일로 진행돼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왕위는 17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제주도 왕위전 중 최강자들의 경기인 왕위부에서 제주 아마바둑의 강자 중 한 명인 강순찬씨를 불계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문 왕위는 “프로 입문의 길을 접으며 3년 전 우승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예선 탈락 등의 부진이 이어졌었다”면서 “참가자들의 수준이 무척 높아 위기도 많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구좌읍 출신인 문왕위는 프로입문을 준비하다 3년 전 꿈을 접고 제주로 돌아왔다.
그는 “위험을 최대한 피하고 균형을 맞춰가는 스타일의 기풍을 추구한다”며 “이번 왕위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실수로 위기의 순간도 많았지만 기세를 빠르게 회복해 왕위까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왕위는 “인생의 실패의 순간 그때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점이 바둑의 매력”이라며 “앞으로 제주에서 바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강의를 중심으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