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화재 예방 대책 점검하기를
취약계층 화재 예방 대책 점검하기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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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겨울철은 화재 발생이 많은 계절이기는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제주에서 22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더욱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서 우려된다. 이제 눈이 내리고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만큼 화재 예방에 보다 철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화재는 예방이 최고의 처방이다. 일단 불이 났다 하면 그 피해는 돌이킬 수 없으므로 경각심과 이해심이 그만큼 절절해지는 것이다. 사정은 그렇지만 늘 방심이 뒤따르고 그런 틈을 타 불이 나고, 났다 하면 대형 화재로 진행되니까 걱정이다. 사실 겨울철 화재에 취약한 가정은 다름 아닌 에너지 취약계층, 즉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이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더더욱 취약하다. 물론 이들에 대한 제주도와 행정시 또는 사회단체의 각종 지원과 나눔 행사는 매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해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예산 증액을 통해 이들의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취약계층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단순히 연탄 나눔이나 김장 나눔 또는 예산 확대만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취약계층의 경우 대부분 낡은 가옥에 비좁고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다. 이로 인해 난방은 전기장판이나 연탄 난로에 의지하기 십상이다. 전기장판이 낡아 화재의 우려가 높아도 쉽게 교체하지 못하는 것이 그네들의 생활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후 2시47분쯤 제주시 이도1동에서 촛불 부주의로 불이나 한모 할아버지(79)가 숨졌는데 이는 대표적인 취약계층의 사고라 할 만하다. 제주소방안전본부가 겨울이 시작된 후 취약계층과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 점검에 애쓰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의외로 대비가 부실하거나 인식 부족이 허다한 경우가 많다. 최근 발생한 22건의 화재 중 11건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분석됐다고 한다. 쓰레기를 태우다 화재를 일으키고 담배 꽁초를 무단으로 버려 화재를 일으키고 화목 난로를 부주의해 화재를 일으키는 등 절반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였다는 것이다. 당국이 제아무리 많은 공을 들여 예방 업무를 편다 해도 한계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민들이 화재 예방에 대한 안전 의식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겨울철 가정 화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취약계층들에게 잠재된 화재의 위험을 줄여주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취약계층 가구의 전기 안전 점검은 물론 전기장판이나 매트 등 낡고 오래돼 화재의 위험이 높은 것들을 교체해주는 재정 반영도 요구된다. 전기장판이나 매트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직결되기 쉽다. 더 추워지기 전에 취약계층의 노후 전기시설 사용 실태부터 파악해보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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