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제결혼이주여성 절반 넘게 "차별과 편견 경험"
도내 국제결혼이주여성 절반 넘게 "차별과 편견 경험"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1.20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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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거주하는 국제 결혼 이주 여성들이 여전히 편견이나 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가 20일 발간한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응 분석을 통한 다문화 시민성 교육’(연구책임 황성규, 공동 연구 고광명, 김순임)에 따르면 도내 국제 결혼 이주 여성들의 절반 이상이 차별과 편견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도내 국제 결혼 이주 여성 19명을 대상으로 편견이나 차별을 받은 경험을 면담한 결과 8명(42.1%)이 편견이나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끔 있다는 응답도 3명(15.8%)이어서 응답자의 57.9%가 편견이나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결혼 이주 여성들은 차별과 편견을 받는 경우로 병원에서 간호사들에 의해 차별당하는 경우,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국가 이름으로 호칭하는 경우, 특정 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제시했다.

이들 가운데 84.2%인 16명은 제주문화에 이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음식문화에서 가장 이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이외에도 식당 서비스, 연장자 존중, 음식물 쓰레기 분류 등에서 차이를 느낀다고 답했다.

국제 결혼 이주 여성들은 제주 문화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으로 보육 방법, 주차 문제, 타인에 대한 간섭, 제사 문화, 사투리 사용 등을 들었다.

또한 이들 가운데 63.2%인 12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인으로서의 국적 취득을 희망하지만 경제적 활동 등의 이유로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제주인에 대해서는 15명(78.9%)이 따뜻하고 정이 많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연구자들은 국제 결혼 이주 여성들의 느끼는 편견이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 사회의 미래 변화를 예측한다면 제주 다문화 시민성 교육은 시급히 시행돼야 한다”며 “특별자치도이면서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다문화 시민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자들은 “제주 다문화 시민성 교육은 다양한 교육방법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하는 실질적인 다문화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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