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식수 부족 어떻게 대처할 건가
7년 후 식수 부족 어떻게 대처할 건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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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이대로 가면 8년 후 2025년부터는 제주도민들이 먹는 물이 부족해 전전긍긍할 것이라는 매우 불길한 예상은 절대 허황된 예측이 아니다. 이미 벌써부터 제주도 전체 상수도 공급 가능량의 90% 이상이 사용되면서 심각한 물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5년 제주 상주·체류 인구를 총 100만명으로 산정할 때, 1일 상수도 수요량은 63만3000t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제주도 전체 상수도 공급 가능 용량은 1일 49만t(수요량 44만t)에 불과하다. 2025년 수요 예측량보다 무려 14만3000t이 부족하다.

제주도는 ‘섬’이다 보니 먹는 물이나 생활 용수를 전적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상수도 역시 지하수에서 끌어올린 물로 각 가정과 사업장에 공급한다. 일부 대규모 사업장 또는 농업용으로 쓰이는 물은 직접 지하수관을 파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는 유입 인구와 관광객이 급증하고, 대규모 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지하수 사용량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제주도민의 생명줄인 지하수 고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는 2025년까지 1일 상수도 공급 시설 용량을 21만6000t을 더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21만6000t 중 11만t은 신규 수원 개발을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 10만6000t은 기존 공급의 유수율 제고를 통해 보전한다는 복안이다.

계획 자체가 모호하기 짝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신규 수원을 개발할 것이며 또 사업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 구체적 계획이 없이 뜬 구름 잡는 식이다. 현재 45.5% 수준인 상수도 유수율을 2025년에 83%까지 끌어올려 그동안 버려져온 물 10만6000t을 아껴 보전하겠다는 구상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막연하다.

제주도는 이런 식으로 닥쳐오는 도민의 먹는 물 부족 사태에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먹는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세심하고 짜임새 있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 지하수 고갈의 위험을 경고하는 현상은 용천수량이 감소하고 지하수층에 해수가 역침투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수압이 부족해 건축 허가가 반려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지하수 수원에만 매달릴 게 아니다. 제주도는 강수량이 풍부하나 여름철에 집중되고 이를 가둬놓을 저수지 등이 부족하다보니 대부분 그대로 흘려보내는 실정이다.

자연생태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대규모 저수지 건설 등의 타당성도 검토할 때가 됐다. 이와 함께 절수 설비를 의무화하는 절수 정책을 수립하고 제주도의 물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 유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체류 인구도 증가하는 이 시점에 제주 ‘섬’의 ‘물’ 문제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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