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해양수산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심
미래 해양수산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관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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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학박사/논설위원

[제주일보] 최근 산업 기술적 측면에서 주요 화두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주창된 용어로 디지털 및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융합하는 기술 혁신으로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렇듯 첨단기술이 차세대 산업혁명의 원동력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AI)등 I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첨단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음 또한 생각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시기에 이와 연계한 해양수산분야 과학기술의 발전 또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의 해양수산기술은 많은 노동력에 의존한 어획 및 수산물 채취 기술개발과 단순한 양식기술에 의한 먹거리 생산 위주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어업기술의 경우 대부분 전통적 방식에 의한 어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실정이며, 해조류를 예를 보면 채취 후 단순 건조 후 수출 등의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부분은 일부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다. 어선어업기술의 경우 최근 어선어업분야 근무 기피 등의 이유로 인력 부족 등에 따른 자동화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조업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조류의 경우 우리에게 천초로 잘 알려진 우뭇가사리의 경우 식용뿐만 아니라 인체나 동물의 유전자 진단에 활용되는 검사용 시약류인 아가로스라는 물질의 원료로 이용되는데 이럴 경우 그 부가가치는 수십배에 달한다.

양식기술의 경우에는 최초 자연에서 어획 수산물 감소에 따른 먹거리 대상 수산물의 대량 생산을 위한 양식에서 지금은 양식 대상 품종이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참다랑어 등 대형 어종 양식까지 시도되고 있다. 또 강하(江河-생애의 대부분은 담수에서 생활하다가 산란하기 위해 하천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는 것을 말함)하는 생태 특성상 지금까지 완전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자연에서 어린 치어를 채집하여 양식이 이루어졌던 뱀장어(민물장어)의 인공산란기술 개발도 시도되고 있다.

뱀장어 완전양식이 가능해질 경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또한 먹거리용 양식 생산에서 벗어나 지금은 보고 즐기기 위한 관상어 양식기술도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23조원 규모이던 세계 관상어 산업이 2013년도에는 45조원 규모로 급성장하였으며, 2014년 국내 관상어 시장 규모도 4098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관상어 시장 규모는 관상생물 판매 금액만이 아닌 관련 용품과 시스템, 전시 부분까지 포함한 규모로 관련 산업과의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양식 기술과 산업 규모가 성장하면서 양식 시스템 분야와 질병관리 기술 등 생명공학을 접목한 기술 수준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 예로 유수식 양식에서 물을 재순환하는 순환여과양식시스템이 개발되어 실제 현장에 보급되고 있으며, 양식 어류에도 사람이나 동물의 경우처럼 백신이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달은 해양생물에서 유래되는 기능성 물질의 대량 생산에도 접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에서의 유용 해양 생물의 채취는 양적인 측면과 환경적 측면에서 안정적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T 분야 등 첨단기술 분야에의 투자와 관심이 물론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기술 접목이 가능한 해양수산 기술에의 투자와 관심 또한 필요하다. 현재 4차 산업적 관점에서 볼 때 해양수산 분야의 부분적으로 낮은 기술적 수준이 오히려 기술 개발 수요적 측면에서는 더 매력적인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특히 4면이 바다인 제주에서는 이러한 미래의 해양수산 분야 기술 투자는 분명 미래의 우리에게 큰 결실을 안겨줄 것이다. 아울러 지금 대학 입시 전형이 한창이다. 수험생들이 이러한 미래의 해양수산과학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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