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관광숙박업, 10곳 중 1곳 간판 바꿨다
공급과잉 관광숙박업, 10곳 중 1곳 간판 바꿨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12.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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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숙박업 올해 400개 돌파, 과당경쟁…사업자 변경 등으로 상호 변경 40곳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 폭증세와 맞물려 신규 관광숙박시설도 급증, 과당경쟁 및 저가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내 관광숙박업 10곳 중 1곳 꼴로 사업자 변경 등으로 간판을 바꾸는 등 부침 현상도 이어지고 있어 경쟁력 강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광숙박업계에 따르면 제주관광은 관광객 1500만 시대 개막과 맞물려 관광숙박업이 올해 처음으로 400개를 돌파했다.

도내 관광숙박업은 2013년 191개, 2014년 272개, 2015년 337개, 지난해 386개, 올해 현재까지 409개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판을 바꾸는 업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도내 관광숙박업의 상호변경 현황을 보면 2013년 5건, 2014년 5건, 2015년 12건, 지난해 12건, 올해 현재까지 6건 등 총 4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22곳)은 사업자가 바뀐 후 상호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광숙박업 증가에 따른 운영난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 연동의 A호텔은 지난해 12월 관광숙박업 증가 등의 이유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가 개인사업자에게 매각됐다. 이후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호텔과 같은 이름을 달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제주시 해안동의 B호텔은 인근에서 영업 중인 C호텔을 올해 인수해 영업망을 확장했다. B호텔 관계자는 “사업체 시너지 효과를 위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C호텔에 대한 인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관광숙박업계 관계자는 “관광숙박업의 공급과잉으로 객실요금 저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관광숙박업체들은 자구책으로 상호를 변경해 마케팅에 나서거나 매각 후 새로운 사업자가 운영난 타개를 위해 상호를 변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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