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상위 콘진원 통합, 찬-반 갈등 ‘격화’
제주영상위 콘진원 통합, 찬-반 갈등 ‘격화’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12.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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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위 직원들 회견 “콘진원 설립 찬성”…반대위 “현행처럼 독립 운영해야”
11일 오전 제주영상위원회 회의실에서 제주문화컨텐츠진흥원 설립 관련 입장표명을 하고있는 제주영상위원회 직원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제주도가 내년 출범하는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 제주영상위원회를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찬‧반측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도내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영상위 해산 반대대책위가 구성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영상위의 직원들은 사실상 콘진원으로의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 첨예한 대립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제주영상위 직원들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콘진원 설립 취지에 공감한다며 찬성의 뜻을 분명히 피력했다.

직원들은 “제주의 콘텐츠 분야를 한 데 모아 큰 미래비전을 그려 나가야 한다”며 “반대위의 무조건적인 반대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영상위 직원의 인적쇄신을 콘진원 설립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반대대책위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해산 반대의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의 이날 회견은 제주도 당국과 일정부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영상위 해산 반대대책위는 이날 제주시내 하워드존슨 호텔에서 ‘제주영상위의 지위와 역할 그리고 발전방안’이라는 설명회를 갖고 영상위 존치에 대한 논리를 설파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영상위 진흥을 위한 정책 제언을 비롯해 영상위의 존치 이유 등의 발제를 통해 영상위 해산 반대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반대대책위는 “제주도의 일방적인 계획대로 될 경우 영상위의 기능상실이 우려된다”며 “지역 영화산업을 위해서는 영상위가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제주도와 영상위의 콘진원 통합 계획에 맞서 영화인들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콘진원의 내년 1월 1일 출범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제주도는 “어떤 형태로든 영상위의 기능과 역할은 콘진원내 존속시킬 것”이라며 “출범이 다소 미뤄져도 소수의견까지 수렴해 콘진원 출범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의 출연기관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콘진원은 지난 5월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관련 조례안과 설립 출연금도 지난 10월 도의회에서 통과됐다.

제주도는 콘진원에 영상위와 아시아CGI센터, 제주테크노파크의 문화콘텐츠 분야 등을 통합해 제주 문화콘텐츠산업을 견인하는 중추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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