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즌인데…단체예약 '예년만 못해'
송년회 시즌인데…단체예약 '예년만 못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1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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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 봉사·소소한 식사 등 모임문화 변화, 외식업계 예약률 줄어
"관광호텔·음식점 증가, 단체고객 유치 경쟁 심화될 듯"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KT 제주지역본부는 송년회 행사로 도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부서별로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다. 단체로 모여서 술을 먹는 것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올해를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제주은행도 송년회 단체 회식 계획은 없다. 사내 동아리별 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하거나 마음 맞는 직원들이 모여 소소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작은 송년회가 대세가 됐다.

단체회식이 주를 이뤘던 연말 송년회 모임 문화가 변하면서 관련 업계의 단체 예약률도 예년보다 감소하고 있다.

11일 도내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1동 A특급호텔 한식당은 이달 송년회 단체 예약이 예년보다 20% 줄었다. 이 호텔에는 양식당, 중식당, 뷔페 등 총 4개의 식당이 있는데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예약이 감소했다.

A호텔 관계자는 “보통 12월 중순까지 송년회 단체 예약이 꾸준히 들어왔는데 달라진 사회 분위기 탓인지 해마다 단체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B특급호텔의 중식당은 올해 점심 이용객이 작년보다 20% 증가했다. B호텔 관계자는 “접대비 사용 액수와 범위가 제한됨에 따라 저녁보다는 점심, 고가 보다는 중저가 메뉴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송년회 모임이 많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C호텔도 주말에는 3~6명 가족, 관광객 단위 이용객은 늘었으나, 10명 이상 단체 예약은 예년보다 15% 감소했다.

관련 업계의 연말 단체예약 감소는 달라진 회식 문화와 도내 관광호텔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맞물린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관광호텔은 2014년 89개, 2015년 107개, 지난해 118개, 올해 11월까지 125개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달라진 회식 문화와 관광호텔·음식점 등의 증가로 단체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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