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진핑 14일 정상회담 ‘공동성명 없다’
문재인-시진핑 14일 정상회담 ‘공동성명 없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1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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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3번째 만남…북핵‧사드해법 입장차 커 ‘진전 어렵다’ 전망
16일엔 일제강점기 독립군 창설 충칭임정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 중국을 국빈방문,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10.31합의 이후 수면 아래로 봉인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입장차를 반영해 회담직후 별도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거나 공동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으로 이번 두 정상의 협의테이블에서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최 대 관심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시주석과의 정상회담은 3번째이며 국빈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수교 25주년에 맞춰 이뤄지는 이번 국빈방문에서는 사드배치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양국의 신뢰회복과 정상간 우의, 북핵문제 등 굵직한 현알을 다룰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14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하며 이어 시진핑 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리커창 중국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과 각각 회동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 우리측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압박을 더 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측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한미군사훈련’ 동시중단을 의미하는 쌍중단(雙中斷)과 ‘한반도 비핵화-북미평화협정’ 동시진행을 의미하는 쌍궤병행(雙軌竝行)을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 등 한중간 입장차가 커 양국의 협상테이블에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이후 16일 우리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일제강점기 임시정부가 있던 충칭을 방문한다. 충칭 임정은 일제의 탄압에 항정우와 난징, 광저우 등으로 거처를 옮기며 1940년 터를 잡았고 특히 광복군을 창설, 국내 진격투쟁을 준비했던 역사적 장소이다. 1990년대 중국의 개발바람으로 임정청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한중 두 정부가 복원을 결정, 1995년 기념관으로 개관해 항일운동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여러 유물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거점인 이곳에서 차세대 중국 정치 지도자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오찬 등을 가질 예정이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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