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고선호기자] 교육자의 길에서 수필가로의 인생 제 2막을 연 현정희 선생이 일상의 포근함과 조그만 조약돌에서 찾은 영원의 가치를 담아낸 담담한 수필 하나를 펴냈다.
수필집 ‘조약돌의 사상’에는 화려한 문장, 가슴을 뜨겁게 하는 열정은 없다. 다만 우리 삶 안에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과 한 없이 쓸모없어 보이는 작은 것에 깃든 무한의 가치를 가볍게 산책하듯 만나 볼 수 있는 휴식 같은 책이다.
조약돌은 볼 품 없이 물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작은 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작은 돌 하나에 새겨진 수 만년의 풍파의 흔적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영원의 영역이다.
작가에게 수필은 이처럼 다가온 운명 같은 존재다.
일상의 평화로운 풍경부터 장독대를 바라보며 느낀 가늠할 수 없는 죽음의 아픔조차 담백하고 잔잔하게 담아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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