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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며 흐느낀 질곡의 터…화해·상생 걸음으로 보듬다‘4·3 길을 걷다’-제주4·3 유적지도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12.07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대표적인 4·3유적지는…제주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의 역사로 남아있는 제주4·3이 내년으로 70주년을 맞는다.

이에 맞춰 학계, 문화예술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제주 4·3의 학술적·민족학적·역사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4.3 70년의 과제들을 풀어내는 작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강호진)는 내년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4·3의 역사적 현장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도‘4·3 길을 걷다’를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지도는 기존 제주4·3연구소의 4·3 유적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등이 공동 제작했다.

도내에 산재한 4·3 유적들 가운데 일부는 무관심속에 방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도에는 4·3 사건을 촉발한 3·1 발포사건이 일어난 관덕정 광장에서부터 수많은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4·3평화공원,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북촌 애기무덤, 동광 큰넓궤, 진아영할머니 삶터 등 43곳의 유적지의 개요와 위치 등이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

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주위에 있는 4·3 유적지를 찾아 굴곡의 제주현대사를 돌아보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것도 도민으로서 의미 있는 걸음이 될 것이다.

‘4·3 길을 걷다’ 에 소개된 4·3 유적지 가운데 대표적인 곳들을 지면으로 소개한다.

 

#관덕정

1947년 제28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군중들이 빠져나오다 경찰의 발포로 6명의 희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상초유의 민관총파업이 이어졌고 이후, 수많은 도민들이 이곳 경찰서에 끌려와 고문취조를 당하거나 구금됐다.

삼도2동 관덕로 / 중앙사거리에서 공항 방면 300m 지점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약 70여호로 이뤄졌던 곤을동은 1949년 1월 4일 군인들에 의해 초토화되면서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이다. 이곳 주민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토벌대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고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곤을 동은 제주시내와 가까운 해안마을이면서 초토화된 몇 안 되는 마을중 하나다. 현재는 마을터만 남아 있다.

화북동 동제원길 / 오현고등학교 옆 동쪽 길을 따라 화북동으로 내려가다 비석거리에서 왼쪽 길로 150m 지점

 

#제주시 충혼묘지 4·3추모비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시 충혼묘지에는 4·3 시기 희생된 군·경들의 추모비가 많이 세워져 있다. 묘지 입구에는 박진경 추도비가 세워져 있다. 1948년 5월 초 11연대 연대장으로 제주도에 부임한 박진경 중령은 강경진압으로 일관해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그러다 박진경은 대령 진급 후 축하연을 끝내고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부하들에 의해 암살당했다.

1139도로 /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4·3평화공원

제주4·3평화공원은 제주4·3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고 재현해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주도를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4·3평화공원에는 제주4·3평화기념관을 비롯해 위령제단, 위령탑, 각명비, 행방불명인표석, 유해봉안관 등과 조형물들이 마련돼 있으며, 매해 4월 3일 4·3위령제가 봉행되고 있다.

제주시 명림로 430

 

#학살터 빌레못굴

1949년 토벌대와 민보단의 합동 수색작전으로 빌레못굴이 발견됐다. 당시 굴속에는 어음, 납읍, 장전 주민들 29명이 은신해 있었다. 토벌대는 이들을 근처에서 학살했는데 한 남자아이는 발을 잡고 휘둘러 돌에 메쳐 죽였다고 한다. 1973년 영남대 동굴 탐사팀에 의해 4명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4·3 당시 피신해 있던 사람으로 밝혀졌다.

어음리 빌레못굴

 

#너븐숭이 4·3공원 및 북촌국민학교

북촌리는 4·3 당시 500여 명의 주민이 토벌대에 학살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마을이다.

너븐숭이 4·3공원은 1949년 1월 17일 함덕 주둔 2연대 3대대 군인들이 북촌주민들을 집단 학살한 것을 위령하기 위해 건립됐다. 북촌마을의 속칭 ‘너븐숭이’ 빌레에 4·3기념관이 조성된 후 너븐숭이 4·3공원에는 현재 기념관 외에 순이삼촌 문학기념비, 위령비, 방사탑 등이 들어서 있다.

일주동로 1132 / 북촌초등학교 및 학교 서쪽 300m 지점

 

#은신처 큰넓궤

동광리 큰넓궤는 1948년 11월 중순 마을이 초토화된 이후 동광 주민들이 2개월 가량 집단적으로 은신생활을 했던 곳이다. 당시 이 굴에는 120여 명이 숨어 살았다.

1949년 초 굴이 토벌대에 발각된 후 주민들은 한라산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러나 영실 부근 볼레오름 지경에서 토벌대에 총살되거나 잡혀서 서귀포로 이송됐다. 그 후 이들은 정방폭포 등지에서 학살됐다.

신화역사로 / 동광검문소 육거리에서 오설록 단지 방향으로 900m 정도 직진, 오른쪽 길로 100m 가량 들어가면 삼밧구석

 

#학살터 다랑쉬굴 및 잃어버린 마을 다랑쉬

세화리 다랑쉬굴은 1948년 하도리, 종달리 주민 11명이 피신해 살다가 발각돼 희생당한 곳이다.

군경토벌대는 이 굴을 발견하고 주민들에게 나올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나오지 않자 토벌대는 굴 입구에 불을 피워 연기를 불어넣어 고통스럽게 학살했다. 1992년 유해 11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굴이 발견돼 4·3 진상규명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다랑쉬로 / 다랑쉬마을 표석에서 동쪽길로 300m 지점. 다랑쉬오름 안내소에서 남쪽으로 100m 지점

 

#학살터 섯알오름

섯알오름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를 중심으로 서부지역의 예비검속자들이 집단 학살된 장소다. 이곳에서는 1950년 8월 20일 새벽 2시에 한림어업창고 및 무릉지서에 구금됐던 63명, 새벽 5시경에는 모슬포 절간 고구마창고에 구금됐던 132명이 해병대 제3대대에 의해 집단 학살됐다. 최근 학살터 주변을 정비해 위령공원을 조성했다.

상모리 송악 관광로 143번 길 / 모슬포 이교동을 지나 사계리 방향으로 가다 ‘송악산 가는 길’ 안내판으로 진입 후 이곳에서 ‘섯알오름 학살터’ 안내판을 따라 이동

 

#백조일손지지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132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이 집단묘역은 학살 6년 후인 1956년 5월 18일 조성됐다. 수습 당시 서로의 시신 구별이 어려워 뼈대를 대충 맞춰 안장했다. 때문에 ‘백(百) 할아버지 한 자손’이라는 뜻인 백조일손지지(百祖一孫之地)라 이름이 지어졌다. 4·3 희생자들을 모신 집단묘역 중 가장 큰 묘역이다.

상모리 송악 관광로 / 모슬포 이교동을 지나 사계리 방향으로 가다 ‘송악산 가는 길’ 안내판으로 진입 후 이곳에서 ‘백조일손지지’ 안내판을 따라 이동

 

#진아영 할머니 삶터

4·3 당시 총탄에 맞아 한 평생을 턱 없이 살아온 고(故) 진아영 할머니(무명천 할머니)의 삶터다. 현재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민간 차원에서 삶터 보존회를 꾸려 관리하고 있다.

이 곳에는 할머니의 유품들이 전시돼 있고, 진 할머니의 생을 다룬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어 방문객들이 자주 찾아온다.

진아영 할머니는 2004년 9월 8일 별세했다.

월령리 월령1길 / 월령리사무소에서 마을 안쪽 50m 지점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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