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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으로 완성되는 美(미), 향의 힘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 승인 2017.12.06

[제주일보] 가끔 어떤 향의 기억으로 그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인간에게는 각기 자기가 지닌 향이 있으며 이는 인종, 음식 섭취, 피부유형, 개인적인 향선호도 등에 따른 것이고 문화적 차이와 습관으로 인해 같은 향수를 사용해도 다른 향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시각적 표현방법으로는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이 있다면, 후각적 표현방법으로는 향수가 있다.

‘연기를 통하여’를 의미하는 라틴어 페르 푸뭄(per fumum)에서 “향수”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perfume)가 나온 것이다. 향료의 기원은 향기가 좋은 유향과 같은 수지(樹脂)나 나무, 풀을 태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은 병이나 상처에 시달려 왔고 주변의 식물이나 동물로부터 약효를 구했는데 그 중에 좋은 향기를 가진 것이 많아서 점차 식물성 향료나 동물성 향료로서 이용되었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시저나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비결이 허리춤의 사향 덕분이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향수는 단지 향기를 내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며 오묘하고 신비한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 서양에서도 900년경 아랍인들이 증류를 통해 향을 얻는 방법을 발명해서 장미향이 최초로 만들어지게 되었고,14세기에는 향료를 에틸알코올(ethylalcohol)에 녹인‘헝가리 워터(hungary water)’가 개발된 것이 최초의 향수이다.

우리나라 향의 역사는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서기 372년경에 고구려 승려와 서기 382년경에 백제의 승려가 중국에 파견되어 불교가 들어오게 되면서 향료도 수입되면서 서원에서는 향을 피우게 되었고 이것이 점차 민간의 상류계층으로 퍼지게 된 것이 향을 사용한 시초였다고 한다. 향료 사용의 대중화는 신라시대의 귀부인들이 향낭을 만들어 몸에 지니면서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인도, 중국에서 수입된 향료만을 사용하였으나 얼마 후에는 향기 좋은 꽃잎이나 줄기, 나무껍질, 뿌리들을 말려서 분말을 만들어 유지에 배합해서 작은 도자기 용기에 담아두고 손끝에 묻혀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천연향료를 사용한 시초라고 볼 수 있다.

향기를 가장 순수하게 즐겼던 사람들은 고대 로마인이고, 로마인들은 호화로운 목욕문화와 더불어 매우 사치스럽게 향료를 사용하였다. BC 1세기경부터 로마인들이 향의 재료들을 남용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로마인들은 특히 신선한 장미꽃 잎을 좋아하였다. 네로 황제는 향료를 바른 새가 집안을 날아다니게 하였고, 장미 분수를 만들었으며, 호화로운 장미 목욕과 황후장례식에는 아라비아에서 생산되는 향료의 10년치를 다 소비했다고 한다. 11세기 이슬람문명에 의해 증류법의 발명과 에틸알코올의 농축·분리가 그 후 향료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세에는 수도원의 뒤뜰에서 향료식물이 약초로서 조금씩 재배되었던 암흑시대였지만, 근세의 천연향료제조기술의 발달과 19세기 중반 이후의 합성향료의 진보가 20세기의 향료와 향수의 화려한 시대를 가능하게 했다.

향수는 화장품과 같이 몸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어디에 뿌리는지에 따라 향의 강도와 느껴지는 향이 달라지므로 올바른 사용 방법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배로 얻을 수 있으나 향수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향수를 안정하고,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향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향과 주위 사람들에 의견 모두를 생각하고, 향수의 계열을 이해하고, 계절과 자신의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 향수에 올바른 선택으로는 향수를 손목이나 손등 또는 테스트 용지에 뿌린 후 2-3회 흔들어 알코올 성분을 없애고 5-10분이 지난 후 향취를 맡아본다. 향수를 뿌린 후 20분이 지난 후의 향이 진짜 그 향수의 향이라 할 수 있다. 향수를 뿌린 후 맨 처음 나는 향은 자극성이 강한 알코올향이 섞인 것이라 코의 감각을 마비시켜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며 여러 향을 한꺼번에 맡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부유형에 따라 향의 지속성에 변화가 있는데 민감한 피부는 알코올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에 주의하고, 피부에 직접 분사하기 보다는 옷을 입기 전에 미리 향수를 분사해두면 안전하게 향수를 즐길 수 있다. 지성피부는 향이 피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단순한 향이 좋고, 여름에는 농도가 약한 오 데 코롱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반대로 건성 피부는 향이 금방 날아가 버리므로 3-4시간마다 한 번씩 향수를 분사해 주거나 같은 계열의 바디 로션 등을 사용하면 향에 지속성을 늘릴 수 있다. 날씨나 기온, 몸 상태에 따라 느끼는 향이 약간씩 달라지므로 이런 점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향수를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향수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향수 자체 색으로 인해 얼룩이 질 수 있으므로 실크 옷이나 흰옷, 모피, 가죽 제품에는 직접적인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보석류도 광택을 잃고 변색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피부가 약한 부위나 상처 부위에는 직접적인 사용은 자제한다. 2-3종류에 다른 향들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향수 사용 부위로는 귀 뒤끝, 목줄기, 팔꿈치, 손목, 무릎 뒤쪽, 허벅지처럼 맥박이 뛰는 부위가 좋으나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신체 부위 중 앞가슴부위, 겨드랑이, 신발, 모자 등 악취가 풍기는 부위에 향수 사용은 피한다. 외출하기 1-2시간 전에 가능한 넓고 옅게 사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스프레이 형식이 사용하기에 좋다.

향으로 완성되는 美, 향수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향기에 대한 선호도 때문이다. 국내 향수 시장도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개성 넘치는 향들이 점점 트렌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남들과 다르면서도 나를 대변해주고, 독특한 나만의 향을 찾기 시작한 사람들...이는 여러 분야에서 향수가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 가진 새로운 매개체로 여겨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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