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 평범속의 비범함이…
약방의 감초! 평범속의 비범함이…
  • 제주일보
  • 승인 2017.12.05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근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제주일보] 우리 표현에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약에 감초를 넣는 경우가 많아 한약방에 감초가 반드시 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어떤 일에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 또는 꼭 있어야 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감초는 한약재 처방에서 가장 많이 쓰이며 다양한 약물을 조화롭게 만드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로 한약재로만 이용되던 감초가 기능성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산 감초는 재배가 어렵고 ‘글리시리진’ 성분 함량 미달 등 상품성이 떨어져 국내 소비량의 3% 정도만이 생산되고 있고 대부분은 중국과 몽고,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수입을 해 오고 있다. 또 국내 감초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감초의 경우 중국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해 야생채취를 엄격히 규제해 물량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외국산에 잠식당한 감초의 국산화를 위해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생약협회 등이 협력해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으며 제천을 비롯한 일부지역에서도 재배와 실증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도내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도 구좌지역을 중심으로 감초를 ‘포트’에 재배하는 방법을 개발·보급해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국산 자급률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향장산업 시장에 재배법과 기능성 추출물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약용작물의 불모지인 제주에서 감초재배기술을 일본으로 첫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새로운 소득작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계속적으로 감초의 ‘포트’ 재배기술을 정립해 우수한 품질의 감초의 수출 확대와 함께 국내 내수시장 선점에 노력하고자 한다. 바로 오늘부터 제주가 감초재배의 종주로서 자리 잡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