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방치된 가마오름 동굴, 뒤늦게 내부보강
수년간 방치된 가마오름 동굴, 뒤늦게 내부보강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12.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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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봉 일제 진지동굴 입구 모습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2013년 폐쇄 이후 사실상 방치됐던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에 대해 뒤늦게 내부보강 공사가 추진된다.

이는 내년 하반기 일제동굴진지를 재개방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지난해 안전진단에서 위험등급인 ‘D등급’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2012년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총 49억8400만원을 투입, 평화박물관 사업자로부터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평화박물관 매입 과정에서 사업자와 입장차가 발생하면서 2013년 일제동굴진지는 잠정 출입통제에 들어가게 됐다.

일제동굴진지 폐쇄 3년만인 지난해 제주도는 일제동굴진지 재개방을 위한 관련 절차에 돌입했으나 구조안전진단 실시 결과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해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인 ‘D등급’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은 중단됐다.

여기에 지난 4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합동점검에서는 ‘훼손상태가 심각해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는 판정까지 받았다.

제주도는 내년 하반기 일제동굴진지의 일부 개방을 목표로 22억원을 투입, 내부 보강공사와 환경정비, 전시물 제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매입한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훼손을 방치한 것은 물론 뒤늦은 대처로 예산의 추가 소요까지 유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 출입 통제 이후 이와 관련해 활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등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재개방 준비까지 시간이 걸렸고 안전문제가 발생하면서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경희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5일 열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가마오름 일제동굴진지 내부를 완전히 막으면서 공기와 습도 조절이 안 된데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하며 훼손을 유발했다”며 “다크투어 장소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곳인데 그동안 행정당국이 허송세월 하다가 이제야 대처하면서 예산 낭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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