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안전관리, 철저히 점검해야
낚싯배 안전관리, 철저히 점검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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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인천 영흥도 주변에서 발생한 낚싯배 사고는 2년 전 추자도 인근에서 발생한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승선원 21명 가운데 15명이 숨지고 실종자 3명은 아직도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추자도 사고는 기상 조건이 나빴던 게 근본 원인이지만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의식 부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영흥도 사고는 추자도 사고와는 다르지만 일출 전 시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좁은 항로를 운항하며 주의를 소홀했다면 이 역시 안전 의식이 문제다.

낚시는 최근 들어 부쩍 각광받는 레저 중 하나다. 즐기는 인구가 700만명을 넘어서 등산을 제치고 국민 제1의 취미 활동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아차하는 실수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바다낚시 인구가 이 가운데 절반이다.

해양수산부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낚시 어선 이용객은 29만141명으로 전년에 비해 28.8% 증가했다. 낚시 어선도 188척에서 216척으로 늘었다. 낚시 어선 사고도 2015년 23건, 지난해 17건에 이어 올해도 현재 20건이다. 대표적인 2015년 추자도 사고를 비롯해 올해도 지난달 조천 포구 앞 낚싯배 전복 사고로 4세 아가 숨지고, 애월읍에서 보트가 뒤집혀 1명이 숨졌다.

관련 통계를 보면 낚시 어선의 불법 행위도 늘고 있다. 불법 행위는 주로 구명 조끼 미착용·영업 구역 위반·신고 확인증 미게시·선박류 미게시·승선 정원 초과·출·입항 미신고와 미신고 낚시 어선 등이다. 낚싯배를 불법으로 증·개축하는 일도 지난해 7건이나 적발됐다.

낚시 어선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선 불법 개조 등 사고 유발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 당국의 분석이다. 취미를 즐길 줄만 알았지 안전 의식은 그에 따르지 못하는 실태가 적나라하다. 해상사고는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 일어나고 직접적으로는 기상 악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원인을 분석해보면 철저한 안전 대책으로 사고를 피하거나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인천 영흥도 사고에서 보듯이 낚싯배들은 속칭 ‘명당’이라는 좋은 낚시 포인트와 시간에 맞추다보니 안전은 늘 뒷전이다.

레저형 바다낚시 수요 증가에 맞는 안전 관리를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때다. 해수로를 점검해 위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운항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낚싯배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사고 시 승객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응 조치도 제대로 교육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후진국형 안전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일이다. 추자도 사고와 영흥도 사고를 보면서 우리가 여전히 해상 안전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기지 못한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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