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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 여행사에 쏠린 눈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12.05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더 이상 관광객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광객을 거부하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제주 관광업계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일부 관련 업계의 생존권과 도민들의 삶의 질 보장 문제가 맞물리면서 제주관광은 기로에 서있다. 관광산업으로 발전해 온 제주가 관광객을 더 이상 환영하지 않고 있다. 어느새 '위기'라는 꼬리표가 붙은 제주관광. 갈 때까지 간 모습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25명이 지난달 29일 제주에 오려다가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취소 과정은 이렇다. 이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8개월 만에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제주지역 언론은 사드 보복을 계기로 중국인 저가 단체관광 패턴을 근절해야 한다는 도내 관광업계의 주문을 잇따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3박4일 구체적인 여행 동선에 관심이 쏠렸다. 중요한 것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제주에서 무엇을 하느냐였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중국에서는 ‘사드 배치를 잊고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제주여행을 가다니’, ‘이 참에 한국에 제대로 교훈을 주지 않으면 더 버릇없어질 수 있다’는 등의 여론이 빗발쳤고 부담을 느낀 현지 모객사는 여행을 취소했다. 

이렇게 ‘유커 리턴’ 해프닝이 일단락되면서 이번 여행을 중개한 도내 최대 중국인 인바운드 전문 A여행사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제주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문제점도 뒤따랐기 때문이다. 제주와 상생하겠다며 탄생한 A여행사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보다 큰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A여행사 고위 관계자는 “저가 쇼핑관광 말고 낚시, 골프, 한라산 등반 같은 제주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우리도 판매하고 싶다. 이제 노력하겠다. 하지만 중국 현지 모객시장에서 저렴한 관광상품 인기가 좋은 걸 어쩌겠나”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최근 제주시 연동에 있는 A여행사를 찾았다. 사무실 한 공간에 컴퓨터 모니터 20여 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1~2대를 제외하곤 모두 꺼져있었다. ‘이곳에서 그 많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업무가 이뤄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사무실은 한산했다. 아직까지는.

이 한산한 분위기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몰려들지 않은 제주의 현재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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