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메카 제주, 아직은 멀었다
전기차의 메카 제주, 아직은 멀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2.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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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홍 제주대학교 산업응용경제학과

[제주일보]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정책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사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안은 전기차의 적극적인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제주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고 제주를 전기차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필자는 몇 주전 전기차를 렌트해 제주도 여행을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여행은 결과적으로 불편함만 남은 여행이 되고 말았다. 전기 충전소를 찾아주는 어플은 계속된 오류로 작동이 쉽지 않았고,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는 횟수보다 충전소를 찍는 횟수가 더더욱 많았다. 충전소를 찾아간다고 해도 렌트한 차량의 종류에 따라서 충전이 불가능했으며 맞는 충전소에 도착하더라도 충전 대기 열이 긴 경우 20여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즉 전기차의 문제점은 충전의 불편함 이라고 할 수 있다. 충전소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서는 도내 전기차 충전소는 250여 개로 충전시설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지만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대 6시간임을 감안하면 전기차 충전소는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충전소의 운영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게 세워지지 않았다. 특히 전기차 충전구역을 일반차량이 주차해 위반할 경우 주차 관리요원이 경고장을 붙이는 등 가벼운 권고에 그칠 뿐이다.

분명 전기차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보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제대로 된 관련법령들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가 적극적인 교육과 확실한 법령을 통해 앞으로 도래할 전기차시대를 선도할 모델로 성장하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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