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S의 과거, 현재, 미래
VTS의 과거, 현재, 미래
  • 제주일보
  • 승인 2017.12.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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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운 제주항해상교통관제센터 센터장

[제주일보] 우리나라에 현대적인 해상교통관제(Vessel Traffic Service·이하 VTS)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VTS는 특정 수역 내에서 선박통항의 흐름을 돕기 위해 레이더(RADAR), CCTV, 초단파무선전화(VHF) 등 시설을 이용, 선박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들 선박의 항행안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을 말한다.

현대적 의미의 VTS는 무엇보다도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 육상에서 선박을 식별하고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1970년대에도 MS(모스부호)와 SSB(중단파) 무선통신으로 주요 항만 위주 일정부분 통제를 했지만 선박들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선박보고를 통신사들이 받아 적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VTS 역사를 멀리 고려와 조선시대로 올라간다면, 바다와 육지의 상황을 살피고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烽燧)에서 찾을 수 있다. 항상 바다를 주시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낸 봉수군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교통관제사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포항 항만을 시작으로 현대적인 VTS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15개소의 항만 VTS와 3개소의 연안 VTS를 운영하고 있다. VTS 시작은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일선 관제사들의 노력의 결과로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성장을 이뤘다.

그 기능 또한 항만운영 및 해양사고 예방 중심에서 해경 상황실, 경비함정 등 구조세력과 결합한 수색구조 지원·신속한 사고대응 기능으로 확대됐다.

앞으로 미래의 VTS는 제한된 영역에서 선박통항의 안전을 확보하는 현 단계를 넘어 위성,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력과의 융․복합을 통한 광범위한 수역에 대한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해상교통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종합정보센터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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