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오른 방어, 물오른 맛…"겨울 진미 중 최고죠"
살오른 방어, 물오른 맛…"겨울 진미 중 최고죠"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11.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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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 모슬포항 일원서 개최…30일부터 나흘간 진행
체험프로그램·먹거리·볼거리 '풍성'…주민 주체 '체험형 문화축제' 우뚝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개막한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방어를 잡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제주 청정 겨울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주 대표 해양문화축제이자 체육관광부 지정 축제인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방어축제는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제주도, 대정읍, 수협중앙회, 모슬포수협이 후원했다.

▲돌아온 겨울 바다의 제왕 ‘방어’

방어는 방어와 부시리, 잿방어, 참치방어 네 가지로 나뉘는데 다 자라면 몸 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다. 10월~12월에 캄차키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최남단 마라도가 우리나라의 마지막 월동지다. 이곳 특산물인 자리돔을 먹이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3~4월에 동해를 따라 북으로 올라간다. 최남단 어업전진기지인 모슬포항이 자리돔과 방어의 주산지가 된다.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두툼한 살점은 씹히는 맛이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 뱃살에 버금간다는 평도 많다.

방어는 DHA, EPA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 D 등이 풍부해 고혈압, 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산물의 다양화로 축제 차별성 강화

최남단 방어축제는 겨울철 제주 바다의 대명사인 방어를 테마로 한 특산물 축제다.

방어축제에는 매년 15만명~2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가을 하늬바람 속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방어를 잡는 어민들의 모습, 통통한 방어의 맛을 함께 체험하는 체험형 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축제의 주요특징은 방어는 물론 자리와 멸치, 소라, 마늘, 감자 등 특산물의 다양화를 통한 특산물 축제로서의 차별성을 강화했다.

특히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한 어울림 축제, 선상 방어 낚시 등 관광 상품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물, 축제를 종합한 홍보물의 제작은 물론 자원봉사를 통한 주민 주체의 축제운영으로 축제 운영의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무대 프로그램 및 체험, 부대행사 다양

행사 첫째 날인 30일에는 오후 4시부터 길놀이 행사와 풍어제가 진행된다. 식전 행사 후 오후 6시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의 화려한 개막식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둘째 날인 12월 1일에는 오후 1시부터 지역 공연팀 공연과 가요제 예선 1부, 외부 공연팀 공연, 오후 6시30분 가요제 예선 2부에 이어 본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셋째 날인 12월 2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어촌계 1명과 관광객 1명이 팀을 이룬 보말까기 대회와 해녀 테왁 만들기 대회, 해녀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12월 3일에는 오후 5시 가요제 결선과 지역 초청 가수 공연, 가요제 시상 및 경품 추첨에 이어 오후 8시 폐막식 및 불꽃놀이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바다체험 행사에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어 맨손잡기 체험(참가비 2만원)과 12월 1일~3일 매일 2차례에 걸쳐 어린이 물고기 잡기 체험(무료 및 선착순)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방어 배에서 직접 잡은 방어를 경매하는 어시장 선상 경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또 축제기간 동안 가두리 방어 낚시 체험(체험료 2만원), 아빠와 함께하는 릴 낚시 체험(무료), 선상 방어낚시 체험(척당 8명 한정)이 계획돼 참가자를 기다린다.

부대 행사로는 방어요리 코너, 기념 사진 촬영장, 수산물 무료 시식코너, 페이스 페인팅, 건강관리 체크장 운영, 그림 그리기 대회, 대방어 해체 쇼 등도 마련했다.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지 탐사는 ‘덤’

최남단 모슬포는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지가 많아 방어축제의 풍성과 함께 역사유적지 답사, 송악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 경관도 즐길 수 있다.

대정성=1416년 대정현 설치 후 왜구 침입을 방지하고 현치소 보호를 위해 1418년 봄에 대정현감 유신이 축조했다.

서림연대=제주읍성에서 서쪽으로 130리, 대정현성에서 서쪽으로 7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별장 1명, 연군 2명씩 6개조로 나뉘어 매월 5일씩 망을 보았다.

순교자 정난주 마리아 묘=1801년 신유박해로 남편 황사영이 같은 해 11월 5일 처형됐고 사산을 몰수당하고 그의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에 정난주는 제주도 대정골에 귀향됐는데 노비 신분에도 불구하고 ‘서울할머니’라고 불리며 이웃들의 칭송을 받으며 살았다.

대한민국 해방기념비=8‧15 광복 이후 순수한 의미에서 민족해방기념비를 건립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초등학교 교정에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 무명교사의 민족교육에 감명받은 대정공립국민학교(현재 대정초) 34회, 36회, 38회 졸업생이 5년간 헌금을 모아 1950년에 건립했다.

무릉향사=무을리에 있는 향사로 조선초 안성리에 있는 대정현 객사를 옮겨 마을의 공무를 보던 곳이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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