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화재 예방 가성비 갑
주택용 소방시설, 화재 예방 가성비 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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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석.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

[제주일보] 한림119센터장으로 근무하며 느끼는 것 하나는 지역의 노인 인구 증가, 그리고 1인 가구와 같이 소수인이 거주하는 주거 형태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한림만이 아니라 도내 읍·면 지역 전체의 공통된 일이겠지만 고민스러운 점은 이런 가구들이 화재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주택화재 자체가 원래 많은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데다 위에서 언급한 가구들은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거나 대피하기가 어려워 위험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765건이며 이 중 주택 화재가 349건으로 20% 수준인 반면, 같은 기간 화재 인명피해 72명 중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는 42명으로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화재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한 예로 인명 피해를 저감하기 위해 무엇보다 주택 내 안전인프라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서부소방서에서는 2022년까지 관내 2만 8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에서 자발적인 기증을 이어가고 있는데 농․수협 등 10개 기관에서 47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보급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지역안전 사업에 참여하여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를 조성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중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기존 건물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여 요즘말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시설이다. 이에 더해 보급 과정에서 소화기 사용법같은 기본적인 소방교육을 현장에서 실시함으로써 많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55번째를 맞는 소방의 날 기념사를 통해 ‘거주 지역이나 연령, 장애로 인해 안전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메시지가 단지 소방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하여 지역 공동체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제주에서도 도민 스스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국제안전도시라는 소중한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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