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샘물 오염원은 사람.동물 배설물
한라산 샘물 오염원은 사람.동물 배설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1.29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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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수질역학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모니터링서 등반객 족욕.샤워 행위도 확인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한라산 샘물들의 오염원은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9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탐방안내소에서 개최한 한라산 먹는 물(샘물) 수질역학조사 용역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한라산 방아오름샘과 사제비물 등의 오염 원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사람의 인분이나 동물(말)의 분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구진이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한라산 노루샘과 사제비물, 용진각물을 대상으로 카메라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등산객이 샘물에서 족욕이나 샤워를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현재 한라산 내 사제비물과 노루물, 영실물 3곳이 먹는 물 공동시설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런데 3곳 샘물은 2015년 7월 수질검사 결과 총대장균군이 먹는 물 기준을 넘어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영실물과 사제비물은 분원성대장균군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들 샘물은 2015년 9월, 지난해 5월, 올해 2월 수질검사에서도 음용 기준을 넘었다.

이 밖에도 한라산에는 어승생물과 관음사물, 윗세물, 방아오름물, 영실물 3곳 등 모두 20여 곳의 샘물이 있다. 그 중 10곳이 음용되고 있고, 2곳은 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샘물 대부분은 수질검사 결과 미생물 항목에서 음용 부적합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생물 군집 분석을 통해 샘물 오염원을 추적한 결과 동물과 사람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정확한 규명을 위해 분변미생물 데이터베이스를 보충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대부분 샘물에서 분원성 지표이자 잠재적 병원균인 대장균 등이 검출되고 있고, 일부 샘은 유출되지 않고 있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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