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 단체관광 재개 ‘그 이후’ 준비해야
제주, 중국 단체관광 재개 ‘그 이후’ 준비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29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단됐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한·중 긴장 관계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제주 관광도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내 관련업계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23일 28일 베이징 해외홍보사무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중국 국가여유국이 현지 여행사에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 일반 여행사의 한국행 단체관광 모객허용 내용을 전달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 크루즈·전세기를 통한 단체관광은 불허하고 관광 상품에 롯데호텔·롯데면세점 이용 금지조치를 내렸다.

이번 중국의 조치는 사드 배치이전의 경우와 비교할 때 ‘반쪽이하의 조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제주 관광업계는 이번 중국의 조치 자체가 그동안 끊어졌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 재개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한꺼번에 완전한 형태의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 허용을 기대했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사드 문제는 우리의 시각과 입장이 있듯 중국 또한 그들의 시각과 입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간 외교관계는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끌고 갈수도 없다.

중국은 이에 앞서 우리정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직후인 지난 3월부터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여행 금지조치를 이어왔다. 이후 양국은 지난달 10·31 합의로 전환점을 맞았다. 중국 정부 또한 국내 여론 등을 살피면서 단계적으로 풀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국행 여행 금지 해제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사드 보복’철회의 상징적인 조치로 중국에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강경화 장관은 다음달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에 단체여행 금지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주 관광업계 입장에서 보면 이번 중국의 조치는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나하나 갖춰나가야 한다. 나아가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제주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그 대안을 찾아내 현장에 접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업계는 이번 중국의 조치를 반기고 기대를 거는 것이 분명하다. 반면 적지 않은 일반 도민들은 이번 조치를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몇 년 폭발적으로 늘어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제주방문 결과가 자신들의 삶의 질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불편만 초래했다는 인식이 폭넓게 자리 잡은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은 지금 적지 않은 공감대속에 제주사회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업계와 제주도는 명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