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오리 8천년 전 형성...습지→산정호수
물장오리 8천년 전 형성...습지→산정호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1.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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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술조사 결과...동릉 암벽지대 등 낙석 위험성 높아 안전대책 시급 지적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한라산 물장오리는 8100년 전 형성된 후 습지였다가 900년 전부터 산정호수로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한라산 동릉 암벽지대 등은 풍화와 침식으로 하부 클링커층이 지속적으로 제거되면서 낙석 발생 위험성이 높아 탐방객 안전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세계유산본부가 28일 한라수목원에서 개최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용역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물장오리(해발 937m) 분화구 퇴적층에 대한 분석 결과 아래쪽(7.5m) 퇴적층은 약 8100년 전에, 위쪽(0.43m)은 약 300년 전에 각각 쌓였다.

하층은 고운 입자 형태를 띠다가 약 1.3m 깊이를 경계로 모래 크기 광물이 급격히 증가했다. 1m 깊이 인근에서부터는 탄소동위원소값도 커졌고, 퇴적 시기는 900년 전후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물장오리는 8100년 전 마지막 분화를 한 후 우기 때만 생기는 습지였다가 900년 전부터 현재 산정호수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000여 년에 걸친 제주지역 기후변화를 추적한 결과에서는 360년과 190년, 140년 등의 주기로 우기와 건기가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라산 동릉 암반사면을 대상으로 지형침식에 따른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하부 클링커층의 풍화‧침식으로 상부 조면현무암이 지속적으로 잘려나가면서 낙석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만큼 붕괴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연구팀은 탐방객 안전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판악 탐방로 역시 훼손 유형 분석 및 평가 결과 1(안정)~3(사면붕괴)단계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형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에 의한 훼손이 가장 심한 상태인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인위적 요인은 연간 40만명 탐방객에 의한 지속적인 답압(踏壓‧밟아서 생기는 압력)이다.

연구팀은 한라산 지렁이류 조사를 통해 신종 후보 8종과 한국 미기록종 2종도 발굴해 한라산의 생태적 다양성이 높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지렁이 한 종은 ‘한라산애지렁이’로 명명됐다.

이 밖에 연구팀은 한라산 북동부지역 식생연구를 통해 93과‧239속‧375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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