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자원 공유화기금 첫 해부터 '차질'
풍력자원 공유화기금 첫 해부터 '차질'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11.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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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풍력단지 운영중단에 수익금 목표치 미달…관련 사업 악영향 우려
道 "민간 기업의 출연금 기탁 독려 등 대책 마련"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올해부터 본격 운용되는 풍력자원 공유화기금이 첫해부터 기대치를 밑돌면서 관련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김녕풍력실증단지의 전면 운영 중단으로 공유화기금의 주력 재원인 전력판매수익금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데 따른 것으로, 안정적인 기금 조성 대책이 후속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김녕풍력실증단지 내 발전기 1호기(5㎿급)가 지난해 태풍 ‘차바’ 당시 사고로 가동을 멈춘데 이어 2호기(5.5㎿급)도 사업권 이전 문제로 지난 8월 이후 가동 중단됐다.

멈춰선 발전기 1호기는 현재 부품 재생산에 들어갔지만 완료까지 장기화가 불가피,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전기 2호기는 올 들어 기존 사업자인 현대중공업의 내부 방침에 따라 두산중공업으로 사업권이 이전되면서 운영 중단된 상태다. 사업자 간 해상풍력발전 기술 인수 후 다음 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실질적인 정상 가동은 내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김녕풍력실증단지는 사실상 4개월 정도 전면 운영 중단된 상황으로, 그 불똥이 풍력자원 공유화기금으로 번지고 있다.

풍력자원 공유화기금은 전력판매 수익금 28억원과 민간 풍력발전사업자 출연금 21억원 등 올해 처음으로 49억원을 조성해 본격 운용될 계획이다.

이 중 민간 사업자 출연금은 현재까지 19억원의 실적을 올려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제주도의 전력판매 수익금은 11억원에 그치면서 계획 대비 4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전력판매 비중이 높은 김녕풍력실증단지 수익금(4억4000만원)이 행원풍력발전단지 수익금(8개월 간 6억6000만원)을 밑도는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 행원풍력단지의 4개월 치 전력판매 수익금이 들어온다고 해도 운영 중단된 김녕풍력단지의 수익금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올해 풍력자원 공유화기금 조성액은 목표치를 밑돌아 기금 투자 관련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풍력자원 공유화기금의 조성액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기업의 출연금 기탁을 독려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김녕풍력실증단지는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더 이상 출연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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